식이조절이나 운동 없이 이것 하나만 먹으면 살이 빠지는 약물은 없지만, 현재 비만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들은 존재합니다. 다만 시중에 온갖 다이어트 식품이 난립하는 것과 달리 사실 효과가 입증된 비만 치료제는 몇 개 되지 않습니다. 의사와 환자가 비만과 효과적으로 싸우기 위해서는 더 강력하고 부작용이 적은 약물이 필요합니다.
현재 나와있는 비만 치료제는 지방 흡수를 방해하거나 식욕을 떨어뜨리는 기전을 사용합니다. 여기에 더해서 새로운 비만 치료제로 본래 당뇨 개발된 glucagon-like peptide-1 혹은 GLP-1 계통 약물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주요 기전은 역시 식욕을 억제하는 것인데, 다행히 중추신경계 부작용이나 저혈당이 심하게 생기지 않아 부작용 적은 비만 치료제로써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리라글루타이드가 그런 사례입니다.
최근 리즈 대학 (University of Leeds)의 연구팀은 노보 노디스크 (Novo Nordisk)가 개발 중인 GLP-1 당뇨 치료제인 세마글루타이드 (Semaglutide)에 대한 임상 시험을 진행했습니다. 28명의 비만 (BMI 30-45) 환자를 대상으로 절반에는 세마글루타이드를 일주일에 한 번 투여하고 나머지 절반에는 위약을 투여했습니다. 12주간 임상시험을 진행 한 후 다시 이번에는 실험군에 위약을 투여하고 대조군에 약물을 투여해 12주간 효과를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세마글루타이드 치료군은 칼로리 섭취가 24%까지 감소해 12주간 평균 5kg이라는 비교적 큰 감량효과를 거뒀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주사를 맞는 비교적 단순한 방법으로 체중을 감량한 것이라서 이후 임상 시험 결과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만얀 세마글루타이드가 비만 환자에서 큰 부작용 없이 장기적으로 체중 감량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면 당뇨 치료제보다 더 큰 시장성이 있기 때문에 회사에서도 적극 투자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앞으로 더 큰 임상 시험에서 효과를 보여야 하고 부작용이 적다는 것도 입증해야 합니다. 비만 환자와 의사 모두 앞으로 결과가 주목되는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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