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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오로라 만들기



(In 2015, the U.S. military handed over control of the HAARP facility to the University of Alaska Fairbanks. Photo: Christopher Fallen/UAF)

(A UAF logo sent with HAARP received by an amateur radio operator in Victoria, B.C. Photo: Christopher Fallen/UAF)


 미 공군은 알래스카에 HAARP라는 대형 안테나 장비를 건설해서 운용하고 있습니다. 주요 목적은 군 통신 관련 연구 및 GPS 관련 연구로 군에서 할 수 있는 당연한 연구 프로젝트입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보통 이런 특수 목적 시설이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반면에 HAARP는 음모론의 주인공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는 것입니다. 


 음모론의 핵심은 강력한 전자기파로 지진을 일으키거나 기후를 바꾸는 무기라는 이야기인데, 물론 말도 안되는 이야기지만 은근히 믿는 사람이 꽤 되는 듯 합니다. 오래전 포스트를 올린 적이 있는데, 댓글을 보면 생각보다 그런 사람이 좀 있는 듯 보이거든요. 




 아무튼 HAARP는 계속해서 실험을 진행 중인데, 군 시설이긴 하지만 처음부터 알래스카 대학 같은 민간 파트너와 함께 했을 뿐 아니라 과학 연구 목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알래스카 대학의 크리스토퍼 팔렌 (Christopher Fallen)과 동료들은 HAARP를 이용해서 독특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것은 인공 오로라 (artificial aurora)를 만드는 것입니다. 


 오로라의 원리를 생각하면 강력한 전자기파를 대기 중에 발사해 빛나게 만드는 일도 가능할 것입니다. 다만 이 경우 밤하늘에 볼거리를 만들려는 것은 아니고 오로라의 생성 메카니즘을 더 상세하게 이해하기 위한 실험입니다. HAARP가 아무리 강력해도 3.6MW 급 출력을 지닌 장비이기 때문에 태양에너지를 기반으로 삼는 자연적인 오로라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라 볼거리보다는 역시 연구 목적이라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올해 9월말 진행된 실험에서는 여러 가지 조건이 맞지 않아 결국 인공 오로라를 만드는 데 실패했다고 합니다. 자연적인 오로라와 비교해서 어떤 모양을 지녔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대신 흥미롭게도 이 전파에 여러 가지 신호가 섞여 있었습니다. 2.8/2.82/2.84 MHz 주파수로 방출한 신호에는 미 공군의 로고, 고양이 사진, 그리고 기타 이미지가 섞여 있었으며 이 가운데는 0.001 비트코인 화폐로 교환할 수 있는 QR 코드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 사실을 알려지자 인근에 있는 아마추어 라디오 애호가들이 이 신호를 잡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알래스카는 물론 인근 캐나다에서도 신호를 잡을 수 있었는데, 문제는 잡음이 너무 많아 (사진) 누구도 QR 코드를 얻는 데 실패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비트코인보다 누가 가장 선명한 신호를 잡을 수 있는지 경쟁하는 의미가 더 컸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과연 성공하면 맨눈으로도 볼 수 있는 오로라가 생기는 것인지가 궁금합니다. 물론 실제 오로라와 비교가 가능한 수준은 아니겠지만, 흥미로운 실험인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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