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pecimen of the trilobite Palaeolenus lantenoisi from the Guanshan Biota in southern Yunnan Province, China. Rarely are internal organs preserved in fossils, but this specimen shows the digestive system preserved as reddish iron oxides. The digestive system is comprised of a crop (inflated region at top of specimen), lateral glands, and a central canal that runs along the length of the body; the iron oxides that extend beyond the fossil are the remains of gut contents that were extruded during preservation. Credit: © F. Chen)
과학자들이 캄브리아기 삼엽충의 화석에서 가장 오래된 위의 증거를 찾아냈다는 소식입니다. 미국 자연사 박물관의 멜라니에 홉킨스(Melanie Hopkins, an assistant curator in the Division of Paleontology at the American Museum of Natural History)와 중국의 연구팀은 중국에서 발견된 삼엽충 화석 가운데 가장 보존 상태가 좋은 화석을 통해 적어도 2종 이상의 삼엽충이 이전 생각보다 2000만년 전에 위 구조를 발전시켰다는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삼엽충은 고생대를 통틀어 가장 번성한 생물 가운데 하나로 2만 종 이상이 알려져 있으며 고생대 지층의 지표 화석으로 흔히 사용됩니다. 이렇게 화석이 많이 발견되는 것은 숫적으로 매우 많았던 것도 이유지만, 이들이 딱딱한 외골격을 발전시킨 것 역시 중요한 이유입니다. 따라서 화석화되는 것도 대부분 외골격이 전부이며 부드러운 내장 기관의 흔적이 남는 경우는 드문 편입니다. 그러나 삼엽충 화석이 워낙 많기 때문에 가끔 내장 기관의 흔적이 화석으로 남는 경우도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전 연구를 통해서 삼엽충의 소화 기관에 두 가지 구조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긴 튜브 같은 구조에 주변에 소화샘 가진 것과 주변의 특별한 소화샘 없이 부풀어 오른 소화관으로 위(stomach)라고 부를 수 있는 구조물입니다. 전자가 먼저 발견되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전자에서 후자가 진화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270종의 삼엽충 화석을 조사해 철 성분이 많은 내장 기관 구조를 분석습니다. 그 결과 사실 삼엽충의 위 구조가 매우 초기인 5억 1400만년 전에 진화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렇다면 초기 삼엽충의 진화는 이미 꽤 복잡하게 진행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5억 년 전에도 먹고 사는 문제는 매우 중요했을 것입니다. 5억년 된 소화기관의 모습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결정체입니다. 지금은 지층에 남은 단순한 흔적이지만, 그 의미는 적지 않을 것입니다.
참고
More information: PLOS ONE (2017). DOI: 10.1371/journal.pone.0184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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