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rmoteras trap-jaw ants can snap their jaws closed at speeds up to 50 mph. Credit: Photo by Steven O. Shattuck)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개미는 가장 강력한 사냥꾼 가운데 하나입니다. 거대한 군체를 이루는 습성 덕분에 자신보다 훨씬 큰 먹이도 거침없이 사냥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개미의 생존 전략은 매우 다양해서 농사를 짓는 개미부터 가축처럼 다른 곤충을 돌보고 양분을 얻기도 합니다. 동시에 사냥하는 먹이에 따라 그 형태와 습성이 매우 다양합니다.
집게 턱 개미 (trap-jaw ants)는 이름처럼 집게처럼 생긴 턱이 양쪽에서 빠른 속도로 닫히면서 먹이를 잡는 개미입니다. 그런데 사실 비슷하게 보이는 이 집게 턱은 여러 속의 집게 턱 개미에서 독자적으로 진화된 것으로 그 원리가 다르다고 합니다.
일리노이 대학의 앤드류 수아레즈 교수 (University of Illinois animal biology professor Andrew Suarez)와 프레데릭 라라비 (Frederick Larabee)는 집게 턱 개미의 일종인 미르모테라스 (genus Myrmoteras) 속의 개미를 집게 턱을 연구했습니다. 이들의 집게 턱은 180도가 아니라 270도까지 벌어져 더 기괴하게 보이는 데, 스프링이 달린 덫과 비슷한 구조로 시속 80km의 속력으로 먹이를 잡습니다. 연구팀은 마이크로 CT를 이용해서 이 개미의 머리 안의 근육 구조를 확인했습니다. 이들은 턱을 잡아당겨서 장전하는 근육과 발사하는 데 사용하는 근육 두 가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동영상)
흥미로운 사실은 이들이 가장 빠른 턱을 지닌 개미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먼 친적에 해당되는 Odontomachus 개미는 무려 두 배나 빠른 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이 개미의 턱은 먹이를 잡는 데 필요한 속도는 가지고 있습니다. 먹이의 속도를 감안하면 간신히 필요한 속도를 제공하는 정도이긴 하지만 말이죠.
세상에는 저마다 독특한 생존 전략을 가진 생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겉보기로는 비슷해 보여도 사실 같은 결과를 다른 방식으로 진화시킨 경우도 볼 수 있습니다. 이 개미 역시 우리에게 생물의 다양성을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있습니다.
참고
More information: "Performance, morphology and control of power-amplified mandibles in the trap-jaw ant Myrmoteras," Journal of Experimental Biology (2017). DOI: 10.1242/jeb.156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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