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렵 채집인 시절이나 농경 시대에 앉아서 일하는 사람의 수는 매우 적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대인의 경우 직종에 따른 차이는 커도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사람의 수가 매우 늘어났습니다. 여기에 여가 활동 역시 TV 시청이나 컴퓨터 사용 등 앉아서 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과거와는 달리 하루에 상당한 시간을 의자에 앉아 지내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당연히 이는 자연적인 상태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여러 가지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이 알려져 있습니다. 어렵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운동을 하는 것과 앉아서 TV를 시청하거나 게임을 하는 것 가운데 어느 것이 더 건강한지는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운동량은 감소하고 비만의 위험도는 물론 각종 질환의 위험도가 증가하게 됩니다. 궁극적으로는 사망률도 증가하게 됩니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얼마나 오래 계속해서 앉아있는 것이 위험할까요? 여기에 대한 연구 결과가 저널 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되었습니다. 콜럼비아 의대의 케이스 디아즈 (Keith Diaz, PhD, associate research scientist in the Department of Medicine at Columbia University Medical Center (CUMC))가 이끄는 연구팀은 1-2시간 정도 움직이지 않고 있는 것 (one to two hours at a time without moving)이 사망 위험도를 의미있게 증가시켰다고 발표했습니다.
7,985명의 45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참가자들은 정확하게 앉은 시간을 측정하기 위해 허리에 센서를 달고 (hip-mounted activity monitor) 일주일간 생활했습니다. 그리고 4년에 걸쳐 이들의 사망률을 추적 관찰했습니다. 총 340명의 사망 케이스가 확인되었는데, 앉아서 보내는 시간은 물론 한 번에 움직이지 않고 앉아있는 시간 역시 사망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60-90분 정도 움직이지 않고 지내는 경우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사람에 비해 사망률의 거의 두 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이 연구 결과는 장시간 앉아서 일을 하는 경우 중간 중간 일어나서 가벼운 운동이나 몸풀기를 하는 것이 좋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사실 이런 권고안은 이전부터 있어왔습니다. 장시간 업부, 공부 혹은 운전을 하는 경우 중간 중간에 스트레칭과 휴식, 운동이 필요합니다. 문제는 우리 나라에서는 자리를 지키고 오래 동안 공부나 일을 해야 열심히 한다는 편견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건강을 지키는 것은 물론 업무나 공부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사실 중간 중간 움직여주는 것이 좋다는 것 역시 널리 알려진 내용입니다. 좀 더 몸을 움직이고 계속해서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개인은 물론 사회적인 인식의 전환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참고
Patterns of sedentary behavior and mortality in U.S. middle-aged and older adults: A national cohort study
annals.org/aim/article/doi/10.7326/M17-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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