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napdragon flower (Diascia whiteheadii) with an open flower and several buds. The twin spurs contain oil. Credit: Anton Pauw)
(The females from this species of oil-collecting bees in South Africa (Rediviva longimanus) have disproportionately long legs with dense hairs on the feet. They use the front legs to collect oil from the equally long spurs of the snapdragon flower (Diascia whiteheadii). Credit: Anton Pauw)
세상에는 별의 별 신기한 생물들이 다 있는데, 벌이라고해서 예외는 될 수 없습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꿀벌과는 매우 다른 기이한 벌이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발견되었습니다. 꽃에서 식량을 얻고 대신 화분을 옮기는 것은 동일하지만, 앞다리 두 개가 기형적으로 커진 이 벌은 사실 꽃에서 꿀이 아닌 기름을 수집하는 종입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스텔렌보쉬 대학 (Stellenbosch University (SU))의 연구팀이 발견한 이 벌 (Rediviva longimanus)은 독특하게 진화한 금어초 (snapdragon flower) 꽃에서 먹이를 구합니다. 이 꽃은 두 개의 긴 가시 같은 부속지를 가지고 있으며 여기에 화분과 더불어 영양분이 풍부한 식물성 기름이 존재합니다. 당연히 벌의 긴 앞다리는 이 기름을 수집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 기름은 식량으로 쓰는 것은 물론 벌집을 만드는데도 사용됩니다.
아프리키에는 70여 종의 기름을 만드는 꽃인 Diascia 속의 식물이 존재하며 이 꽃에서 기름을 얻는 벌인 Rediviva 속의 벌도 존재합니다. 이 속의 벌은 꽃에 있는 두 개의 돌기 (spur)의 길이에 따라 6.9mm에서 23.4mm의 긴 다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식물과 벌은 공진화를 통해서 서로 간에 식량을 얻고 그 댓가로 꽃가루를 수정해주는 공생관계를 이룩했을 것입니다. 돌기가 길어지고 다리도 길어진 이유는 확실치 않지만, 더 확실한 수정을 위해서일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기묘한 생물체지만, 사실 이들은 나름의 이유로 그렇게 진화해 성공적으로 번성을 누리고 있습니다. 다만 도시화와 환경 오염은 이들의 공생관계를 위협할 수 있습니다. 고도로 상호 의존적이기 때문에 꽃과 벌 중 하나만 사라지면 남은 하나는 저절로 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
More information: Anton Pauw et al, Long-legged bees make adaptive leaps: linking adaptation to coevolution in a plant–pollinator network,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Biological Sciences (2017). DOI: 10.1098/rspb.2017.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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