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등 여러 회사에 자사의 그래픽 관련 기술을 라이센스해왔던 영국의 이메지네이션 테크놀로지스 (Imagination Technologies, 이하 이메지네이션)가 결국 분할 매각된다는 소식입니다. 이 회사의 매출의 대부분은 애플에 PowerVR GPU를 라이센스하면서 나왔는데, 애플이 자체적인 GPU를 개발해서 탑재하기로 함에 따라 회사 자체가 설자리를 잃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는데, 역시 매각되는 운명을 맞이했습니다.
이메지네이션을 5억5천만 파운드에 인수하기로 한 회사는 우리에게 생소한 Canyon Bridge라는 회사로 중국계 자본이 들어간 투자회사라고 합니다. 과거 회사 가치를 생각하면 저렴한 가격이지만, 애플과의 라이센스 종료 뉴스가 나간 후 회사 가치가 폭락한 상태이므로 이 정도로 받게 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이메지네이션의 미래는 예측이 어렵지만, 아마도 가지고 있는 특허를 판매하든지 아니면 축소된 상태로 여전히 라이센스 장사를 하든지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관측은 특허를 이용해서 애플 등 과거 고객과 소송을 벌일 것이라는 예측도 있습니다.
한편 이메지네이션은 과거 인수한 MIPS를 다른 회사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역시 캘리포니아에 있는 톨우드 벤처 캐피탈 (Tallwood venture capital)이라는 투자회사로 6500만 달러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합니다. 이전에 1억 달러에 매입한 것보다 저렴한 가격이지만, MIPS의 상태 역시 PowerVR과 크게 차이가 없어 비싼 가격을 받기는 어려운 상태입니다.
MIPS가 과거 인수될 때 이미 주요 라이센스는 다 팔아버린 상태로 남은 회사를 이메지네이션이 인수해서 MIPS CPU의 명맥을 이어나갔으나 사실 시장에서의 반응은 저조했습니다. 시장이 이미 ARM 위주로 쏠린 상태에서 새로운 MIPS CPU는 거의 뉴스거리도 되지 않을 만큼 반응이 없었습니다.
MIPS도 그렇지만, PowerVR의 경우 카이로(Kyro) 시절부터 오랜 세월 알게 모르게 많은 유저가 사용해온 GPU로 나름 역사가 깊은 이름입니다. ( http://blog.naver.com/jjy0501/100148246785 참조) 하지만 이제는 미래가 불투명해졌습니다. 과연 수년 후에도 PowerVR의 이름을 볼 수 있을지 걱정되는 상황입니다.
이 회사가 오랜 세월 어려움을 겪고 지금에 이른 것처럼 앞으로도 명맥을 이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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