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 artist's impression showing the exoplanet WASP-19b, in which atmosphere astronomers detected titanium oxide for the first time. In large enough quantities, titanium oxide can prevent heat from entering or escaping an atmosphere, leading to a thermal inversion -- the temperature is higher in the upper atmosphere and lower further down, the opposite of the normal situation. Credit: ESO/M. Kornmesser)
천문학자들이 외계 행성 WASP-19b에서 산화티타늄(titanium oxide)의 존재를 발견했습니다. WASP-19b는 뜨거운 목성형 행성으로 당연히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하지 않은 장소이지만, 비교적 가까운 거리와 관측의 용이성으로 인해 외계 행성의 대기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 중요한 연구 목표가 되고 있습니다. 앞서 연구에서는 이 행성의 대기에서 물의 존재를 증명하기도 했습니다.
유럽 남방 천문대 (ESO)의 천문학자들은 칠레에 있는 거대 망원경 VLT를 이용해서 이 행성의 대기를 관측했습니다. VLT에는 FORS2라는 새로운 장치가 장착되어 매우 미세한 행성의 빛을 분석할 수 있습니다. 별빛이 행성의 대기를 통과해서 오는 것을 관측해 스펙트럼을 분석하는 것입니다.
산화티타늄 검출이 의미하는 것은 이 행성이 더 뜨겁다는 점입니다. 산화티타늄은 일종의 열보존체로 작용해 행성의 온도를 더 높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지구 대기에서 온실효과를 주도하는 수증기나 이산화탄소와 비슷한 역할이지만, WASP-19b에서 산화티타늄의 역할은 오히려 오존과 비슷하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입니다.
오존은 지구 상층 대기에서 태양에너지를 흡수해 온도 역전 현상을 일으킵니다. 일정 고도 이상 올라가면 온도가 내려가는 대신 온도가 다시 올라가는 것이죠. 이는 지구 대기 순환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어쩌면 WASP-19b에서 산화티타늄도 비슷한 역할을 수행할지도 모릅니다. 산화티타늄의 검출은 더 정확한 대기 모델을 만드는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우주에는 매우 다양한 행성이 있고 그 가운데는 태양계에는 없는 슈퍼지구나 뜨거운 목성, 미니 해왕성 같은 독특한 형태의 행성들이 존재합니다. 비록 우리가 직접 이 행성들에 탐사선을 보낼 순 없지만, 지구에서의 관측 데이터를 바탕으로 우리는 이 행성들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예측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
Detection of titanium oxide in the atmosphere of a hot Jupiter, Nature (2017). nature.com/articles/doi:10.1038/nature23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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