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인텔)
인텔의 8세대 코어 프로세서 (커피 레이크) 가운데 최소한 6코어 프로세서는 300시리즈 칩셋만 호환됩니다. 이와 같은 사실은 선공개된 박스에 이미 적혀있었기 때문에 새삼스러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정식으로 공개가 되고 난 후 논쟁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Z270 메인보드가 새 프로세서를 지원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 인텔은 6코어 지원/오버클럭을 위한 향상된 전력 공급 / DDR4 2666 메모리 지원을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해외 웹사이트에서 인텔 측 대변인을 통해서 들은 이야기도 정식으로 공개된 슬라이드 내용과 완전히 똑같습니다.
하지만 소식을 전한 wccftech는 몇 가지 이유를 들어서 이 이야기가 넌센스라고 반박했습니다. 우선 새로운 6코어 프로세서의 TDP와 소켓 핀은 완전히 이전 세대와 동일합니다. 그리고 많은 Z270 메인보드가 오버클럭을 염두에 두고 95W보다 훨씬 많은 전력과 발열을 감당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것과 비슷한 사례로 AMD는 220W의 미친 것 같은 TDP를 지닌 FX 9000 시리즈 프로세서를 공개했지만, 새로운 메인보드 대신 990FX 메인보드가 이를 지원했습니다. 물론 모든 메인보드가 호환되었던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제조사가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통해서 지원이 가능한 경우 그 길을 막지는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8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Z370으로 반드시 교환해야 한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일부 용감한 제조사가 이를 뚫더라도 인텔에서 권장하거나 책임지는 상황은 아닌 것입니다.
DDR4 2666 역시 마찬가지로 이미 많은 Z270에서 이보다 더 높은 클럭의 DDR4 메모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설령 Z270에서 DDR4 2400 까지 밖에 지원 못하더라도 메모리 클럭에 따른 체감 성능 차이는 크지 않기 때문에 사용자는 얼마든지 DDR4 2400과 새로운 6코어 프로세서를 사용할 권리가 있습니다. 이를 무시하고 소비자의 권리를 아예 차단한 것은 어떻게 보더라도 논란이 불가피한 부분입니다.
물론 위에 명시한 것 이외에도 여러 이유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소비자가 기술적 문제까지 일일이 다 챙길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기술적 문제를 해결해서 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의 모습일 것입니다.
아마도 인텔의 반응이 바뀔 듯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소비자가 목소리를 내는 것은 중요합니다. 이대로 말없이 지나가면 Z370 칩셋의 운명 역시 Z270과 비슷하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참고
정말 보드질은 끝이 없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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