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Boulder Associate Professor Karen Chin excavating dinosaur coprolites at Grand Staircase-Escalante National Monument in Utah. The new study shows herbivorous dinosaurs also were eating crustaceans, likely seasonally. Credit: University of Colorado)
오래전 초식 공룡이 주식인 식물 이외에도 동물성 단백질을 사이드 디쉬로 즐겼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카렌 친 교수(Associate Professor Karen Chin)가 이끄는 콜로라도 대학의 연구팀은 7,500만년 전 유타 주에 살았던 공룡의 분변 화석 (coprolites)을 분석해서 이런 결론을 내렸습니다.
연구팀은 오리 주둥이 공룡으로 불리는 하드로사우루스(hadrosaurus)의 분변 화석으로 생각되는 화석을 연구했습니다. 대변이 화석화된 분변 화석에는 이 생물이 주로 뭘 먹고 살았는지, 기생충 감염은 없었는지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보통 초식 동물의 분변화석에는 많은 양의 섬유질과 식물 잔재물이 남아있기 때문에 연구팀이 생각보다 많은 갑각류의 흔적을 발견하고 놀란 것은 당연합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육식의 증거가 13마일 이상 떨어진 3개의 다른 지층에서 발견된 10개 이상의 분변화석에서 발견된다는 점입니다. 이는 하드로사우루스가 생각보다 훨씬 동물성 식사를 선호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대략 5cm넘는 작은 곤충이나 다른 갑각류, 그리고 무척추동물을 식물과 같이 섭취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생각보다 많은 양의 갑각류의 흔적이 있다는 이야기는 우연히 섭취한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먹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지역이 바닷가나 혹은 바닷가에 가까운 지역으로 게 같은 갑각류의 화석이 많이 발견되는 지역이라는 점입니다. 비록 구체적으로 어떤 종류의 갑각류인 점은 특정할 수 없지만, 연구팀은 이와 같은 포식활동이 어쩌면 알을 낳기 위한 것과 관련이 있을지 모른다고 보고 있습니다. 살아있는 근연 그룹인 조류 역시 알을 낳기 전에는 단백질과 칼슘을 더 많이 섭취하려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 가설이 옳다면 초식 공룡의 생활사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복잡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작은 갑각류나 곤충은 당시에도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었을 것입니다. 특히 하드로사우루스 같은 초식 공룡도 문제 없이 먹을 수 있는 고기였을 것입니다. 본문의 내용과는 사실 관련이 없지만, 왠지 베어그릴스의 명언이 생각나는 대목입니다.
참고
Consumption of crustaceans by megaherbivorous dinosaurs: dietary flexibility and dinosaur life history strategies, Scientific Reports (2017). nature.com/articles/doi:10.1038/s41598-017-11538-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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