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군이 병사용 블랙박스를 개발한다는 소식입니다. 차량용 블랙박스처럼 영상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 및 응급 시스템 기록 장치로 전투 기록기 (Flight Recorder)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목적은 병사가 부상을 당했거나 혹은 연락이 두절된 경우 이를 신속하게 찾고 부상 정도를 확인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를 위해 호주 국방부는 텔레커뮤니케이션 스타트업인 미리오타 (Myriota)와 웨어러블 기업인 IMeasureU 70만 호주 달러에 계약을 맺고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국방부의 생각은 이 기기를 이용해서 신속한 의료 처치가 필요한 병사를 빠르게 파악하고 골든 타임인 1시간 이내에 처치를 하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부상 정도를 어떻게 파악하고 연락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위치와 전투 기록을 담고 있다가 위급 상황에 무선으로 호출한다는 개념 자체는 어렵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는 점이 적이 이 신호를 가로채 아군의 위치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는 물론 모든 유무선 통신 시스템의 문제이긴 하지만, 특히 보안에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호주 국방부는 이 기기가 성공적으로 개발되면 민수용으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위험 작업장에서 일하다가 사고가 나는 경우 빠른 실종자 수색 및 응급 처치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군수용으로 실패해도 이쪽으로 개발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는 이야기입니다.
실전 배치 여부를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병사 한 명을 위한 블랙박스는 병사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서방 국가의 사상을 반영한 기기라고 하겠습니다. 우리 역시 같은 민주주의 국가인 만큼 지금보다 병사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더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국민의 생명이 소중하지만, 나라의 부름을 받고 온 병사의 생명과 안전은 국가가 가장 우선적으로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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