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p of the Caspian Sea and Caspian drainage (enclosed by the red contour line). The Caspian Sea is surrounded by five countries: Russia, Kazakhstan, Turkmenistan, Iran, and Azerbaijan. Four tide gauge stations (1 = Makhachkala, 2 = Fort Shevchenko, 3 = Baku, and 4 = Turkmenbashi), from which the historical Caspian Sea level observation time series is derived, are marked by magenta dots. Credit: Jianli Chen/Geophysical Research Letters/AGU)
카스피해는 이란, 러시아, 아제르바이잔, 투르크메니스탄, 러시아의 5개국이 해안선을 마주하는 세계 최대의 호수입니다. 37만㎢에 달하는 거대한 면적을 지닌 이 호수 혹은 내해는 염도가 바다의 절반 정도라는 것 이외에도 수위가 계속해서 변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카스피해의 수위는 표면에서 증발하는 물의 양과 유입되는 강물의 양에 의해 결정됩니다.
텍사스 대학의 클라크 윌슨(Clark Wilson, a geophysicist with the Jackson School of Geosciences at the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과 그의 동료들은 1970년대 이후 위성 및 지상 관측 데이터를 이용해서 카스피해의 수위 변화를 관측했습니다. 그 결과 최근 20년간 카스피해가 계속해서 유입되는 물보다 증발하는 양이 많아져 수위가 낮아지고 면적도 감소하고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연구팀에 의하면 카스피해의 수위는 1979년에서 1995년 사이는 증가했지만, 1996-2015년 사이에는 매년 7cm 정도 감소해 20년 간 감소폭이 거의 1.5m에 이른다고 합니다. 여기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이 지역 기온이 지구 기온 상승에 따라 섭씨 1도 가량 오르면서 시간이 갈수록 증발량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카스피해의 수위가 최근 낮아지고 있다는 점 자체는 새로울 것이 없는 내용입니다. 연구팀은 GRACE 위성 데이터 및 지상 관측 데이터를 토대로 그 원인을 조사했습니다. 카스피해의 수위를 결정하는 요소는 증발, 강수량 (호수로 내리는 비의 양) 그리고 유입되는 강물의 양입니다. 그 결과 카스피해 수위 하락의 절반은 증발량의 증가로 설명할 수 있으며 증발량이 증가한 이유는 이 지역의 온도가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이점은 바다와 카스피해가 다른 부분입니다. 바다는 증발량이 아무리 많아져도 결국 비와 강으로 다시 보충하게 되지만, 카스피해에서 증발한 물은 비가 되어 다시 카스피해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곳으로 흘러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카스피해가 아닌 곳에서 증발한 물이 비가 되어 강을 타고 카스피해로 흘러들어가는 경우 카스피해로 물이 유입됩니다.
흥미롭게도 이런 이유로 1979년에서 1995년 사이에는 수위가 큰 폭으로 상승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아직 역대 최저 수위까지 1m 정도 여유가 있다고 합니다. 이점을 감안하면 기후 변화가 카스피해를 어떻게 바꿀지 아직 예측이 쉽지 않습니다. 기온 증가는 증발량을 늘리지만, 유입되는 강의 수량이 증가하면 수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연구팀은 관측 결과를 토대로 미래 수위 변화를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카스피해는 생태계의 보고일 뿐만 아니라 주변 국의 수산업 및 해운 사업에도 큰 영향을 주는 거대 호수이기 때문에 그 미래가 매우 중요합니다. 가능하면 큰 변화 없이 유지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참고
J. L. Chen et al, Long-term Caspian Sea level change, Geophysical Research Letters (2017). DOI: 10.1002/2017GL073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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