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태양계 이야기 649 - 달 표면의 물지도



(A new map reveals quantities of water trapped in the lunar soil. The amounts increase toward the poles, suggesting that much of the water was implanted by the solar wind (yellow dots mark Apollo landing sites). Credit: Milliken lab / Brown University)


 달에도 물은 존재합니다. 비록 극소량이긴 하지만, 달의 토양에도 물 분자가 있고 극지방의 크레이터에는 태양빛이 닿지 못하는 영구 음영지대가 있어 얼음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인도의 달 탐사선인 찬드라얀 - 1 (Chandrayaan-1)에는 나사의 달 광물학 매퍼 (Moon Mineralogy Mapper)가 탑재되어 달 전체의 미네랄과 물 분자의 분포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브라운 대학의 슈아이 리 (Shuai Li)와 그 동료들은 이 데이터를 분석해 달 표면의 물지도를 작성했습니다. 그 결과 예상할 수 있는 것처럼 달의 극지방에는 상대적으로 물이 풍부하고 적도로 갈수록 적어지는 현상이 관찰되었습니다. 비록 최대 농도는 500-750ppm에 불과해 사실 사막에 있는 건조한 모래에 들어있는 물보다 작긴 하지만 분명 차이는 존재합니다. 


 이 물의 기원은 사실 태양풍입니다. 태양에서 나오는 양성자(proton, 전자와 합치면 수소 원자가 됨)의 흐름이 토양에 있는 산소와 반응해 하이드록실기 (-OH, hydroxyl)를 형성한 후 다시 수소 원자와 반응해 물을 형성하는 것입니다. 대기가 없는 달에서는 태양풍이 지표를 직접 스쳐 지나가는데, 흐르는 강물에 있는 돌처럼 양 끝부분에서 입자의 밀도가 높아지므로 극지방의 물의 농도가 높게 됩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적도 부근에서도 국소적으로 물의 밀도가 높은 지역도 같이 발견됩니다. 이는 달의 화산 활동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달 탐사에서 흥미로운 목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비록 이를 추출해서 달 탐사에 필요한 물이나 혹은 우주선 연료로 사용하기에는 양이 매우 적지만, 달의 역사를 설명해줄 중요한 단서이기 때문입니다. 


 달 전체에 퍼져있는 물의 양은 얼마되지 않지만, 여전히 달 극지방에 있는 크레이터의 영구 음영 지역에서는 상당한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어쩌면 화산 활동과 연관해서 내부에 고여있는 물이나 얼음도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 존재를 입증한다면 앞으로 우주 개발에서 유용한 자원이 될 것입니다. 


 참고 


"Water on the surface of the Moon as seen by the Moon Mineralogy Mapper: Distribution, abundance, and origins" Science Advances (2017). advances.sciencemag.org/content/3/9/e1701471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