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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소에서 발견된 일곱 악어


 고생물학자들이 하나의 발굴 지점에서 7종의 서로 다른 고대 악어들을 발견했습니다. 고양이과 동물의 예를 들어 설명하면 사자, 호랑이, 치타, 재규어 등이 한 장소에서 발굴되는 것과 비슷한 이야기죠. 이런 기묘한 일이 어떻게 가능한지 알기 위해 과학자들은 이 악어들이 살았던 1300만년전의 생태계를 복원해 합리적인 가설을 제시했습니다. 



(1300만년전 페루에 살았던 고대 악어 Gnatusuchus pebasensis의 복원 모형  This model is a life reconstruction of the head of Gnatusuchus pebasensis, a 13-million-year-old, short-faced crocodile with globular teeth that was thought to use its snout to "shovel" mud bottoms, digging for clams and other mollusks. Model by Kevin Montalban-Rivera. Credit: Aldo Benites-Palomino)

 고대 악어들이 사이좋게 함께 화석화된 장소는 지금의 페루 북동쪽의 아마존 상류 지역입니다. 이 연구의 저자인 존 플린(John Flynn, Frick Curator of Fossil Mammals at the American Museum of Natural History)에 의하면 아마존 강 분지는 현재 세계에서 생물학적 다양성이 가장 높은 지역이지만 노출된 암석이 적어서 화석은 잘 발견되지 않는 지역이라고 합니다. 그들이 이런 장소에서 화석을 발견한 것은 상당히 운이 좋았거나 혹은 엄청나게 화석을 찾아다닌 결과라고 해야하겠죠. 

 그에 의하면 아마존 분지에서 강이 형성된 것은 1050만년 전이라고 합니다. 그 이전에 이 지역은 거대한 습지로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악어가 살기에는 매우 좋은 장소였습니다. 2002년 부터 동료들과 더불어 이 지역에 대한 탐사를 진행한 플린은 마이오세의 악어 화서 7 종을 한 장소에서 발견했습니다. 그 중에서 3 종은 처음 발견되는 종이었는데,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것 처럼 독특한 얼굴을 한 카이먼(Caiman)인 Gnatusuchus pebasensis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여러 종의 악어가 한 장소에 같이 살았다면 서로 먹이를 두고 다툼이 일어나지 않았을까요? 연구자들은 그렇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먹이에 따라서 다양하게 서로 진화한 것이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악어들이 한 장소에서 번성하게 된 이유니까 말이죠. 예를 들어 위의 G. pebasensis 의 삽처럼 생긴 턱은 강이나 호수 바닥의 진흙에서 살아가는 작은 동물들을 잡는데 유리했을 것입니다. 반면 다른 종의 턱은 물고기를 사냥하기 좋게 긴 주둥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먹이에 따라 다양하게 진화한 악어들의 상상도.  This reconstruction shows proto-Amazonian "mega-wetland" swamps from the late middle Miocene (about 13 million years ago) and the three new species of crocodiles discovered from fossils uncovered in northeastern Peru: Kuttanacaiman iquitosensis (left), Caiman wannlangstoni (right), and Gnatusuchus pebasensis (bottom). The extinct caimans are thought to have thrived on the unusually high abundance and diversity of mollusks like clams and snails that lived in the area. Credit: Javier Herbozo)   


(Researchers uncovered fossils from seven different species of crocodiles that lived together about 13 million years ago in the Pebas Formation in what is now the Amazon Basin of northeastern Peru. Their skulls and jaws, shown here, are extremely diverse: (1) Gnatusuchus pebasensis, (2) Kuttanacaiman iquitosensis, (3) Caiman wannlangstoni, (4) Purussaurus neivensis, (5) Mourasuchus atopus, (6) Pebas Paleosuchus, and (7) Pebas gavialoid. The three new species (1-3) are shown in illustrations below the respective fossils. Reconstructions by Javier Herbozo. Credit: Rodolfo Salas-Gismondi

 이 악어들은 마이오세판 다윈 핀치들인 셈입니다. 같은 장소에서 서식하더라도 다른 먹이를 노린다면 평화롭게 공존이 가능합니다. 먹이 경쟁에서 이기는 방법은 남들이 먹지 않는 먹이를 주식으로 삼는 것도 있습니다. 마치 현재의 아프리카 초원에서 기린, 코끼리, 영양무리가 서로 다른 높이에 있는 식물을 먹이로 삼는 것과 유사합니다. 

 연구팀에 의하면 현재 아마존 유역에서 사는 악어는 6종이지만 그 중에서 같은 장소에서 공존하는 것은 3종에 불과하다며, 1300만년전 미래 아마존이 될 거대한 습지의 생물학적 다양성이 현재보다 더 높았던 것 같다고 언급했습니다. 지금도 아마존의 생물 다양성의 보고이지만 과거에는 지금보다 더 화려한 과거가 있었던 것이죠. 

 참고 


Journal Reference:
  1. Rodolfo Salas-Gismondi, John J. Flynn, Patrice Baby, Julia V. Tejada-Lara, Frank P. Wesselingh, Pierre-Olivier Antoine. A Miocene hyperdiverse crocodylian community reveals peculiar trophic dynamics in proto-Amazonian mega-wetlands. Proc. R. Soc. B, 2015 DOI: 10.1098/rspb.2014.2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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