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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 첨가하는 과당(fructose)의 규제가 필요할까?


 현재 식품 첨가물 가운데서 가장 심각한 보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나트륨과 당성분들입니다. 나트륨은 고혈압 및 심혈관 질환, 당은 비만과 당뇨를 유발하는 중요한 원인인데, 서로 상호 작용을 하면서 온갖 형태의 만성 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 시키고 있습니다. 
 나트륨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가이드라인이 비슷합니다. 즉 정상 성인 남성의 경우 하루 500mg 이상 2000mg 이하라는 기준에 대략적으로 모든 국가가 비슷하게 따라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 성분에 대한 규제는 기준치가 제각각이라 여기에 상당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 농무부(United States Department of Agriculture)에서 배포한 미국인을 위한 음식 섭취 지침 2010(2010 Dietary Guidelines for Americans)에는 하루 칼로리 섭취에서 첨가당(added sugar)이 차지하는 비중이 19%까지 허용할 수 있다고 하는 반면, 미국립 과학 아카데미 소속의 의학 연구소(Institute of Medicine)은 25%라는 매우 관대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WHO는 10%라는 보다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으며, 가장 건강에 이상적인 수치는 5% 이하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미국의 가이드라인이 너무 관대하다는 비판이 이전부터 제기되어 왔습니다. ​  



(MyPyramid 로 알려진 2010년 가이드라인. Credit : United States Department of Agriculture )


 현재 전 세계적으로 당뇨 환자와 당뇨 전단계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 중에 있습니다. 1980년에는 대략 1억 5300만명 정도가 당뇨 환자였으나 2008년에는 3억 4700만명이 당뇨환자라고 추산되고 있습니다. 30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2배 이상 증가한 것입니다.
 여기에는 사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평균 수명이 증가하면서 고령 인구가 늘어났고, 점차로 경제 수준이 올라간 국가들에서 의료 기관 사용 수준이 증가하면서 진단율이 높아진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덧붙여 높은 칼로리를 가진 식단이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된 것 역시 중요한 이유입니다. 예를 들어 칼로리가 높은 패스트푸드나 탄산 음료 처럼 당분이 첨가된 음료(SSB)가 전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패스트푸드의 원조로 특히 칼로리 높은 음식이 범람하는 미국에서는 현재 2900만명의 당뇨 환자(인구 11명 중 한명)가 있고 8900만명에 달하는 당뇨 전단계 인구가 있어 그렇지 않아도 비싼 의료비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치솟고 있습니다. 이로 인한 막대한 사회적 비용 및 국민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을 생각할 때 이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최근 저널 Mayo Clinic Proceedings에는 당분, 특히 과당(fructose)가 2형 당뇨 문제를 악화시키는 주범이며 이를 지금보다 더 엄격히 제안할 필요가 있다는 논문이 발표되었습니다. 제임스 디니콜란티니오(James J. DiNicolantonio, PharmD, a cardiovascular research scientist at Saint Luke's Mid America Heart Institute)를 비롯한 연구자들은 추가된 당분이 전체 칼로리 섭취에 5% 미만이 될 경우 많은 조기 사망 및 2형 당뇨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물론 현실적인 문제를 감안하면 당분, 특히 강한 단맛을 내기 위해 사용되는 과당의 사용을 줄이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탄산 음료나 각종 디저트, 과자류를 생산하는 기업들의 반발은 물론 해당 음식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쉽게 식생활 습관을 바꾸려고 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런 당류의 남용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이 개인의 문제를 넘어서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발전하고 있는 만큼 대중의 인식 개선과 더 건강한 식품을 만들기 위한 제조사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비만세와 같은 인위적인 규제는 효과 및 타당성을 고려할 때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참고 


Journal Reference:
  1. James J. DiNicolantonio, James H. O'Keefe, Sean C. Lucan. Added Fructose: A Principal Driver of Type 2 Diabetes Mellitus and Its Consequences. Mayo Clinic Proceedings, 2015; DOI: 10.1016/j.mayocp.2014.1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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