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엉뚱한 아이디어 같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상하수도 역시 에너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무슨 말인가하면 중력의 차이에 의해 흐르는 만큼 위치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죠. 이 에너지를 일부 회수해서 전력을 생산하는 아이디어는 그다지 실용적이지 않아 보이지만, 미국 오레곤주의 포틀랜드(Portland, Oregon)에 있는 포틀랜드 수자원 당국(Portland Water Bureau (PWB)) 및 루시드 에너지(Lucid Energy)사는 실제 수도 파이프 라인에 발전기를 연결시켜 시험 발전에 나서기로 했다는 소식입니다.
(수도관과 연결하는 발전 터빈. Lucid Energy )
(동영상)
이 회사의 설명에 의하면 42인치(107cm) 정도 되는 지름을 지닌 터빈을 설치해서 200kW 급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발전기를 수도관에 설치하면 아무래도 파이프 중간에 장애물이 생기는 만큼 수압이 낮아지거나 혹은 물의 흐름에 방해를 받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역시 이 회사의 주장에 따르면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 터빈이 물의 흐름을 크게 가로막지 않는 선에서 에너지를 추출할 수 있다는 이야기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주장이 사실인지 그리고 실용성이 있는지는 테스트를 해보면 알겠지만, 아무튼 기본적으로 수력 발전이기 때문에 날씨나 시간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발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외에 발전기 외에는 추가로 설치하는 부분이 없어 경제적이라는 이점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 회사는 다양한 크기의 수도관에 이런 터빈을 설치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일부 버려지는 에너지를 회수해서 사용하는 틈세 발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 이런 아이디어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대개는 국가 전력 생산에 영향을 줄 정도로 대량의 전력을 생산하지는 못합니다. 그리고 불행히 경제적이지 못한 경우들도 많죠.
하지만 친환경이라는 시대적인 요구를 고려할 때 비용을 많이 들이지 않는 틈세 에너지 회수 장치들은 나쁘다고 할 건 전혀 없을 것 같습니다. 이 경우엔 잘하면 충분히 투자한 비용을 회수할 가능성도 있어 보이고 말이죠. 일단 첫 설치가 이뤄져 오는 3월에는 최대 용량 발전이 가능하다니 이 부분은 머지 않아 검증이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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