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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음주가 고령 여성에서 건강에 좋다?



(알콜 음료. public domain) 

 적당한 음주가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는 근거 없는 이야기가 아니라 몇몇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서 입증된 과학적인 근거가 있습니다. 16개 코호트 연구 결과 데이터 분석은 하루 26.6g 이하의 적당한 음주를 할 경우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All cause mortality)가 가장 낮다는 결과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하루 맥주 500cc 정도나 그보다 작은 양의 포도주를 곁들이는 것은 전혀 마시지 않는 것 보다 건강에 유익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망률 양상이 J 커브(J curve) 양상을 그리기 때문이죠. 

 하지만 모든 연구자가 여기에 동의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 연구는 이와 같은 음주의 건강 효과가 실제보다 과다 평가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실제 음주력 조사에서 과거 음주력을 정확하게 측정하지 못했을 가능성과 코호트 연구 기간이 짧아서 제대로 평가를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죠. 만약 과도한 음주로 건강이 나빠져서 음주를 중단한 사람이 음주를 하지 않는다고 답변할 경우 연구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영국 잉글랜드에서 진행된 대규모 연구에서는 과거 연구에서 나왔던 음주의 조기 사망 예방 효과가 실제보다 더 과장되었을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영국과 호주 연구팀은 1998년에서 2008년까지 진행된 Health Survey for England 1998-2008 데이터를 바탕으로 음주 정도와 사망률의 관계를 연구했습니다. 이 연구는 실제로 두개의 코호트로 1998-2002년 사이 18,368 명의 참가자 (사망자는 4102명)와 1999-2008년 사이 34,523 명의 참가자 (사망자는 4220) 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연구 참가자들은 크게 50 - 64세 그리고 65 세 이상 남녀로 구별되었으며, 평균 음주량과 더불어 과거 음주를 했지만 현재는 하지 않은 경우까지 매우 세분해서 조사되었습니다. 그리고 10년간 사망률 변화를 추적관찰했습니다. 

 그 결과는 독특했는데 65세 이상 여성을 제외하면 적당한 양의 음주가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통계적으로 의미있게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근거로 이전 연구들에서 음주가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나타난 이유는 적절하지 못한 하위 그룹 선정 (예를 들어 앞서 언급했던 것 처럼 이전에 음주를 많이했지만 이제는 중단한 그룹) 및 다른 변수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BMJ에 실렸는데, 이전 연구 결과값과 다른 이야기가 있는 만큼 앞으로 학계에서 논쟁을 벌이게 될 것으로 생가됩니다. 

 다만 이 결과가 모두 옳다고 해도 적당한 음주는 여전히 건강에 해롭지 않습니다. 즉 이 연구에서도 하루 맥주 한잔 정도의 적당한 음주가 대부분 성인에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 다시 확인되었습니다. 문제가 되는 경우는 과도한 음주를 지속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이 경우 간경화를 비롯해서 건강에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입증되어 있기 때문에 논란의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이 연구에서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65세 이상 여성에서는 여전히 적당한 음주가 사망률을 낮추는 것으로 나왔다는 것입니다. 왜 그런지는 설명하기 어렵지만 재미있는 결과인 이유가 이 그룹에서 음주량이 가장 적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알콜에 대한 과민 반응이 있거나 술이 매우 약한 경우가 아니라면 적당한 음주는 해도 된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전 연구 결과들을 다 종합하면 사망률 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많고, 그렇지 않다해도 최소한 더 나쁘다는 증거는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임신을 계획하고 있거나 임신 중인 여성, 평소에 술에 매우 약한 성인, 그리고 청소년과 소아 등에서는 음주를 피하는 것이 좋겠죠.

 한국의 경우 '적당한 음주' 보다는 거의 안마시거나 폭음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아마 문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참고 

Journal References:
  1. M. Daube. Alcohol's evaporating health benefits. BMJ, 2015; 350 (feb10 5): h407 DOI: 10.1136/bmj.h407
  2. C. S. Knott, N. Coombs, E. Stamatakis, J. P. Biddulph. All cause mortality and the case for age specific alcohol consumption guidelines: pooled analyses of up to 10 population based cohorts. BMJ, 2015; 350 (feb10 2): h384 DOI:10.1136/bmj.h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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