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triple crater in Elysium Planitia on Mars. Credit: NASA/JPL/University of Arizona)
화성 표면에는 재미난 지형들이 많습니다. 사실 자연이 빚어낸 작품들은 인간이 만든 작품들을 넘어서는 경우들이 많죠. 경이롭거나 신비한 사진들도 많지만 이번에 소개할 내용은 웃음을 자아내게 만드는 것입니다.
MRO 의 HiRISE 카메라 데이터를 이용해서 화성의 적도 부근에 존재하는 엘리시움 평야(Elysium Planitia)를 관찰한 과학자들은 매우 특이한 모양의 크레이터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3개의 크레이터(Triple Crater)가 동시에 생성된 지형이었습니다. 사실 크레이터가 생긴 지역에 또 다른 크레이터가 생성되는 일은 매우 흔하기 때문에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놀라운 부분은 크레이터들이 각기 다른 시기가 아니라 동시에 생겼다는 것입니다.
이미 크레이터가 생성된 지역에 크레이터가 겹치는 경우 과학자들은 반쯤 잘려나간 크레이터와 새롭게 생성된 온전한 크레이터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의 사진은 세개의 크레이터가 길쭉하게 생성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래 위로 두개가 있고 작은 크레이터 하나가 가장 아랫쪽에 하나 존재하죠.
이와 같은 크레이터의 생성 원인은 간단합니다. 소행성 가운데는 서로의 약한 중력에 의해서 공전하는 쌍성계 시스템이 적지 않습니다. 이런 소행성이 화성에 추락하면 동시에 두개의 크레이터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 경우에는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지표에 충돌한 것이죠. 당연히 지구에도 비슷한 일이 생길 수 있지만 두터운 대기로 보호되는데다 지구 표면에선 활발한 침식 활동으로 보존될 가능성이 적을 뿐입니다.
과학자들은 위의 크레이터가 생성된 원인에 대해서 수백m 지름의 쌍성계 소행성과 위성 한개가 충돌했거나 혹은 소행성이 지표로 떨어지면서 마찰과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분열되어 그 파편들이 가까운 위치에서 지표에 충돌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결과 독특한 문양의 크레이터가 형성된 것입니다.
이 크레이터를 형성한 두 개의 큰 소행성 (혹은 하나의 소행성의 두 개의 큰 파편)은 아래 위로 존재하며 더 아랬쪽에는 작은 크레이터가 한 개 더 존재합니다. 의도된 바는 물론 아니겠지만 이로 인해서 이 크레이터의 아래에는 얼굴내지는 인간 모양(?) 무늬가 형성되었습니다.
(Credit: NASA/JPL/University of Arizona)
이 크레이터가 형성된 것은 꽤 오래전일 것입니다. 그 사이 이 크레이터 안쪽으로 작은 크레이터가 다수 형성되었을 뿐 아니라, 크레이터 자체도 바람에 의해 침식을 거친 흔적이 보입니다.
엉뚱한 생각 같지만 미래 화성 관광이 현실화 된다면 의외로 관광 자원은 풍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참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