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양 생물학자들은 해양 생태계가 인간이 버린 쓰레기, 특히 플라스틱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계속해서 발표했습니다. 커다란 플라스틱 쓰레기 역시 위험하지만 바다로 흘러들어간 많은 양의 플라스틱들은 점차 작은 조각으로 갈라지면서 마이크로플라스틱(microplastic) 조각이 되어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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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플리머스 대학의 사라 갈(Sarah Gall) 과 리처드 톰슨 교수(Professor Richard Thompson)는 저널 Marine Pollution Bulletin에 발표한 논문에서 상당수의 해양 생명체가 해양 쓰레기에 걸리거나 혹은 섭취하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습니다.
연구팀은 1960년대 이후 발표된 340편의 과학 논문을 분석해서 해양 생물체에 영향을 미치는 쓰레기의 종류와 정도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92% 의 쓰레기가 플라스틱 종류라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연구 대상 생물 중 국제자연보전연맹 멸종 위기 생물 목록(IUCN Red List)에 있는 생물체도 17%에 달했습니다. 해당 생물체는 어류는 물론, 조류, 거북류, 해양 포유류 등 모든 종류를 망라했습니다.
이들이 분석한 해양 생물은 693 종이었으며 약 395 종 44,006 마리 정도가 해양 쓰레기를 섭취하거나 걸리는 문제를 보인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대부분의 보고는 북미, 유럽, 호주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연구자들이 그 넓은 바다에서 모든 생명체를 다 조사할 수는 없기 때문이죠. 따라서 전체 바다와 해양 생물체로 범위를 넓히면 상당수의 해양 생명체가 인간이 버린 쓰레기로 인해 큰 위협을 받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에 의하면 해양 쓰레기가 걸리는 문제 - 주로 버려진 그물망이나 혹은 비닐백 - 는 매우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습니다. 이 분석에 의하면 쓰레기에 걸린 해양 생물체 가운데 80%가 손상을 입거나 죽었다고 합니다. 또 조사된 모든 바다 거북과 해양 포유류 및 조류의 절반이 바다 쓰레기에 피해를 입거나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버려진 그물망에 갖힌 거북이. Credit : NOAA)
(버려진 쓰레기가 위에 가득차 사망한 알바트로스. Credit : Chris Jordan (via U.S. Fish and Wildlife Service Headquarters) / CC BY 2.0 - Albatross at Midway Atoll Refuge Photo taken by Chris Jordan Uploaded by Foerster )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는 그 자체로도 해양 생물체가 섭취해서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작은 마이크로 플라스틱 조각이 되면 해양 플랑크톤과 구별이 어려워 이를 섭취하는 바다 생물들에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해양 생태계 보존을 위해 더 엄격한 해양 쓰레기 관리가 필요하다는 당연한 결론을 내렸는데, 이는 국제적인 규제만으로는 어렵고 많은 사람들의 동참이 필요한 일입니다. 즉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고 분리수거를 철처히 한다는 너무 당연한 일을 꼭 해야 한다는 것이죠. 당연한 일이지만 모든 사람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를 심각하게 만드는 원인 같습니다.
참고
Journal Reference:
- S.C. Gall, R.C. Thompson. The impact of debris on marine life. Marine Pollution Bulletin, 2015; DOI: 10.1016/j.marpolbul.2014.1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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