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퀄컴 )
퀄컴은 스냅드래곤 800시리즈와 함께 한동안 안드로이드 AP 시장을 호령했습니다. 스냅드래곤 800/801/805 은 세상에 등장하는 모든 플래그쉽 안드로이드 기기에 다 탑재되는 것처럼 팔렸습니다. 비록 아직 쟁쟁한 경쟁자들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퀄컴 천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었습니다. 따라서 퀄컴이 다음 세대로 내놓을 810 역시 차기 플래그쉽 안드로이드 기기에 순조롭게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하지만 스냅드래곤 810은 세상에 등장하기도 전에 수많은 루머에 시달리게 됩니다. 루머의 핵심은 이 AP가 너무 많은 열을 발생시켜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안드로이드의 맹주인 삼성이 차기 갤럭시 S6에는 스냅드래곤 810 대신 자체 생산한 엑시노스를 전량 탑재할 것이란 소식까지 들려왔습니다.
사실 이 모든 소식은 아직 진위가 분명하게 파악되지 않은 내용들입니다. 사실일 가능성도 있지만 사실이 아닌 부분도 있을 수 있는 것이죠. 아무튼 상황이 좋지 않게 돌아가자 퀄컴은 정식으로 논평을 내고 자사의 새로운 칩에 문제가 없으며, 이 칩을 처음 탑재한 LG의 G 플렉스 2가 그 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퀄컴에 의하면 스냅드래곤 810은 60개가 넘는 제품에 탑재되어 개발 중이라고 합니다.
아난드텍에서는 스냅드래곤 810을 사용한 레퍼런스 개발자 킷 태블릿을 테스트 했습니다. 그 결과는 발열이 심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상적인 성능을 보인 것도 아니라는 점입니다. 어쩌면 초기 버전은 발열이 심했지만 리뷰한 제품을 넘긴 시점에서는 어느 정도 발열을 잡은 제품이 나왔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루머도 같이 나왔으니 말이죠.
스냅드래곤 810, 특히 Adreno 430의 성능은 전 세대 대비로는 물론 좋아진 부분도 있지만 넥서스 9(테그라 K1), 아이패드 에어2 (A8X) 대비 좋다고는 말하기 힘든 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식이면 엔비디아 같은 경쟁사가 이번 세대 AP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감안하면 어쩌면 지금 리뷰한 810은 발열 문제 때문에 클럭을 다운시킨 제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뭐 진실은 모르는 것이지만 말이죠.
아무튼 2015년 스냅드래곤 810은 시장에 출시될 것이고 여기서 진정한 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차기 엑시노스 칩과의 대결 역시 궁금한데 시간이 지나면 결과를 알 수 있겠죠. 개인적으로는 퀄컴 천하가 되는 것 보다 여러 회사가 경쟁하는 구도가 더 소비자에게 유리한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믿습니다. 현재 PC CPU 시장에서 인텔의 독점 구조가 소비자에게는 그다지 유리하지 않은 걸 보면 모바일 AP 시장에서 퀄컴 독점이 되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겠죠.
참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