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살아있는 박테리아의 X 레이 사진 찍기



 X 레이는 인간에서 뿐 아니라 다양한 동물들을 치료하고 연구를 진행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X 레이로도 찍을 수 있는 한계는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작은 박테리아 하나를 X 선으로 찍는 일은 설령 가능하다고 해도 사실 별 의미가 없었습니다. X 선이 닿는 순간 박테리아는 죽게 되서 사실상 살아있는 상태의 박테리아의 X 선을 찍을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미국의 SLAC 국립 가속기 연구소(SLAC National Accelerator Laboratory)의 과학자들이 사상 최초로 살아있는 박테리아의 X 선 영상을 얻는데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이들은 이전 연구에서와는 달리 X 선으로 직접 영상을 얻는 방법 대신 X선 회절(diffraction 파장이 장애물 뒤로 돌아가는 현상)을 이용해서 이와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합니다. 


(This photo illustration shows a pond containing a visible bloom of cyanobacteria, with an artistic rendering of an individual cell, circled at left, and a reconstructed image of a single cell, circled at right, based on data from an experiment at SLAC's LCLS X-ray laser. (SLAC National Accelerator Laboratory)


(This animation depicts the "diffract before destroy" imaging technique made possible by SLAC's Linac Coherent Light Source (LCLS) X-ray laser. On the left, longer-duration X-rays produced by more conventional research facilities can destroy or damage biological particles as they pass through them, which can make it challenging to capture high-quality images before damage occurs. The ultrabright, ultrashort X-ray pulses at LCLS can generate images that preserve the intact features of biological particles such as cells and viruses. (SLAC National Accelerator Laboratory))



(동영상) 

 웁살라 대학의 야노스 하즈두 교수(Janos Hajdu, a professor of biophysics at Uppsala University)가 이끄는 연구팀은 시아노박테리아의 X 선 이미지를 얻는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연구팀은 살아있는 시아노박테리아를 얇은 증기로 분사한 후 Linac Coherent Light Source (LCLS) X-ray 에 노출시켰습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X 선 회절 영상을 얻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렇게 얻은 영상은 적절하게 복원시키면 박테리아의 내부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X 선 사진이 얻어집니다. 

 이 이미지 기술은 박테리아의 모습을 초당 100 번 정도 찍을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살아있는 박테리아의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것이죠. 연구자들은 이 신기술이 박테리아 및 바이러스 같은 미생물 연구에 새로운 신기원을 이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여기서 생성되는 데이터가 막대하기 때문에 (연구팀에 의하면 하루 수백만장의 고해상도 박테리아 이미지가 얻어진다고 함) 새로운 형태의 빅데이터가 형성될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기술이 어디까지 진보하게 될지는 알수 없지만 아무튼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신기술인 점은 의심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연구는 Nature Communications 에 실렸습니다. 

 참고 

Journal Reference:
  1. Gijs van der Schot, Martin Svenda, Filipe R. N. C. Maia, Max Hantke, Daniel P. DePonte, M. Marvin Seibert, Andrew Aquila, Joachim Schulz, Richard Kirian, Mengning Liang, Francesco Stellato, Bianca Iwan, Jakob Andreasson, Nicusor Timneanu, Daniel Westphal, F. Nunes Almeida, Dusko Odic, Dirk Hasse, Gunilla H. Carlsson, Daniel S. D. Larsson, Anton Barty, Andrew V. Martin, Sebastian Schorb, Christoph Bostedt, John D. Bozek, Daniel Rolles, Artem Rudenko, Sascha Epp, Lutz Foucar, Benedikt Rudek, Robert Hartmann, Nils Kimmel, Peter Holl, Lars Englert, Ne-Te Duane Loh, Henry N. Chapman, Inger Andersson, Janos Hajdu, Tomas Ekeberg. Imaging single cells in a beam of live cyanobacteria with an X-ray laser. Nature Communications, 2015; 6: 5704 DOI: 10.1038/ncomms6704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