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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호흡 검사로 폐암 조기 진단?



 폐암은 여러 국가에서 중요한 사망 원인 중 하나입니다. 다른 암과 비슷하게 유일한 완치 방법은 초기 단계에서의 수술적 절제 뿐이지만, 조기 진단이 어렵다는 것이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1년에 1회 저선량 흉부 CT(LDCT) 검사가 폐암 환자에서 유일한 조기 검진인데 (X 레이 촬영은 아님) 여기에도 여러 가지 단점이 있습니다. 

 LDCT는 과거 30년 이상 흡연력이 있는 55-74세 사이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1년에 1회 검사를 시행하게 되는데, 비용도 많이들 뿐 아니라 비석회화 결절을 발견하는 위양성률이 매우 높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LDCT 를 찍어서 폐 종양 소견이 보였는데, 이게 악성인지 양성인지를 감별하기 위해서 다시 조직 검사를 해야 할 수 있고 이 과정이 매우 침습적이어서 위험할 뿐 아니라 비용도 많이 든다는 것이죠. 다만 폐암 특이 사망률을 20% 정도 감소시킬 수는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고위험군 모두에게 LDCT를 적용하는 것은 비용 문제는 물론이고 앞서 이야기한 문제점들이 있어 훨씬 간편하고 신속하면서도 침습적이지 않은 새로운 검사 방법의 개발이 절실한 상태라고 하겠습니다. 최근 시도되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바로 호흡 테스트를 통해서 폐암을 조기에 진단하는 것입니다.

 최근 영국 레스터 대학(University of Leicester)의 연구팀은 글렌필드 병원(Glenfield Hospital)에서 새로운 호흡 테스트의 임상 시험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LuCID (Lung Cancer Indicator Detection)라고 명명된 이 프로그램은 캠브리지에 본사를 둔 울스톤 나노테크(wlstone Nanotech Ltd)사가 개발한 호흡 검사 장치를 이용한 것입니다. 

 이 장비는 GC-FAIMS (Gas Chromatography -- Field Asymmetric Ion Mobility Spectrometry)라는 센서를 가지고 있어 폐암이 있는 경우 생성되는 휘발성 유기 화합물 volatile organic compounds (VOCs)을 검출할 수 있습니다. 검사를 받는 환자가 할 일은 그냥 숨을 쉬는 것 뿐입니다. 물론 방사능 피폭 걱정도 없고, 비용 또한 CT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저렴합니다.  


(Owlstone Breath Analyser.
Credit: Danielle Toutoungi, Owlstone)

 일반적으로 VOCs들은 초기 폐암에서도 생성될 수 있지만, 그 농도가 매우 낮아 검출은 쉽지 않습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새로운 호흡 검사장치는 매우 낮은 농도에서도 VOCs들을 검출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아직 개발 중인 기기이고 실제로 얼마나 조기 검진 효과가 있는지는 현재 연구 중인 단계입니다. 

 이 연구는 영국의 NHS Small Business Research Initiative (SBRI)로부터 100만 파운드의 지원을 받았는데, 만약 의도대로 되는 경우 2020년까지 초기 폐암 발견율을 현재의 14.5%에서 2020년까지 25%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 경우 1만명을 폐암으로 부터 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2억 5000만 파운드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네요. 

 따라서 만약 효과가 입증된다면 매우 희소식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임상 시험 결과가 나오는 것은 2016년 초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사실 여러 가지 신기술 가운데 실제로 상용화 되는 것은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의학 기술이나 신약 역시 마찬가지이죠. 따라서 이 장치가 실제로 곧 상용화될지 여부는 지금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이 실제로 임상에 도입된다면 폐암 환자의 생존율 증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이 가는 것도 사실입니다. 언젠가 폐암의 조기 진단 기술이 큰 진전을 보게 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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