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곧 멸종이 임박한 종은 아니긴 하지만 북극곰은 지구 온난화와 관련해서 상징적이 된 동물 가운데 하나입니다. 가장 사나운 맹수면서 어딘지 친근하게 생긴 외형으로 인해 인기가 높은 이 동물은 최근 주된 서식지인 북극해의 얼음이 빠르게 감소하면서 점차 개체수가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남아있는 개체들도 점차 체중이 감소하거나 새끼들의 생존율이 감소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분명히 점차 개체군이 붕괴 위기를 겪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중요한 사냥터인 해빙이 감소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일부에서는 북극곰의 위기와 관련된 이슈를 환경론자들의 감성팔이라고 폄하하기도 하지만 이는 명백한 과학적 증거들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북극곰 어미와 새끼
http://en.wikipedia.org/wiki/Polar_bear#mediaviewer/File:Ursus_maritimus_Polar_bear_with_cub_2.jpg )
미국 지질 조사국 (U.S. Geological Survey) 및 캐나다 환경부 소속의 과학자들은 보퍼트 해 (Beaufort Sea) 남부에서 10 년간에 걸친 대규모 북극곰 개체수 연구를 토대로 이들의 개체수가 해빙의 감소에 분명한 영향을 받고 있으며 개체수, 특히 새끼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고 저널 Ecological Applications 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2001 년부터 2010 년사이 보퍼트 해 남부에서 북극곰을 포획한 후 태그를 붙여 이를 추적 관찰했습니다. 이에 의하면 2004 년에 총 1600 마리였던 북극곰 개체수는 2010 년에는 900 마리로 감소했다고 합니다. 연구의 주저자인 제프 브로마긴 (Jeff Bromaghin, a USGS statistician) 은 이 지역이 북극곰의 터전으로 점차 적합하지 않게 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실 USGS 가 진행한 다른 이전 연구에서 1980 년대 이 지역의 북극곰 개체수는 1800 마리였습니다. 그러나 1990 년대 말부터 2000 년대 초반에 이르는 시기에 이 지역의 환경이 크게 변하면서 (주로는 해빙의 감소) 북극곰의 개체수는 분명하게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바로 새끼들의 생존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브로마긴에 의하면 2004 년에서 2007 년 추적 기간 동안 80 마리의 북극곰 새끼 가운데 2 마리만이 생존했다고 합니다. 대부분 새끼들이 굶어 죽었는데 이것은 해빙의 급격한 감소와 큰 연관성이 있습니다. 북극곰은 얼음 위에서 물개 사냥을 하는데 이것이 점차 줄어드니 사냥을 하기 힘들게 되고, 그러면 기아에 가장 취약한 새끼부터 죽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사실 북극곰 개체군의 미래에 큰 위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개체수가 줄어드는 것 이상으로 일단 어린 개체가 성체까지 자라지 못하게 되면 이 개체군은 유지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 있는 북극곰 세대 이후 세대가 없어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보퍼트 해는 물론이고 북극곰이 서식하는 북극권 전체에서 점차 확산될 위험이 있습니다.
사실 문제는 북극곰의 수가 점차 감소한다는 것만이 아닐 것입니다. 이와 같은 환경 변화는 북극곰처럼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동물들을 위기로 몰고가는 것 뿐 아니라 우리가 잘 모르는 수많은 동식물들을 멸종 위기로 몰고 가고 있습니다. 아마도 지금 우리가 이를 막기 위해 어떤 행동을 취해도 늦은 상태이지만 더 나쁜 상태를 막기 위한 노력은 지금이라도 가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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