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여러차례 언급했듯이 유럽 우주국 (ESA) 이 발사한 로제타 탐사선이 발사 10 년만에 마침내 혜성67P/Churyumov–Gerasimenko 에 착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http://jjy0501.blogspot.kr/2014/09/ESO-decided-comet-landing-site.html 참조) ESA 의 로제타 팀에게는 매우 감격스런 순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착륙선인 필래 (Philae) 가 착륙할 지점 (과거 J 지점이라고 불렀던 지점) 에 아질키아 (Agilkia) 라는 명칭이 부여되었습니다.
(필래의 착륙 후보지 아질키아 This image obtained from NASA on October 16, 2014 shows a mosaic from the European Space Agency's Rosetta spacecraft of "Site J," the primary landing site on comet 67P/Churyumov-Gerasimenko for the mission's Philae lander, now named Agilkia. Credit : ESA )
로제타석은 이집트 성형문자와 그리스 문자 등으로 구성된 석판으로 이를 나일강 필래섬에 있는 오벨리스크와 대조하여 고대 이집트 성형 문자를 해석하는데 성공한 유명한 일화가 존재합니다. 로제타 계획은 태양계 탄생 초기의 비밀을 간직한 혜성을 연구하는 것으로 여기에서 로제타와 필래라는 명칭이 유래했습니다.
아질키아는 본래 이 필래 섬 근방의 섬으로 아스완 댐 건설로 인해 필래섬의 유적이 물에 잠길 위험에 처하자 이 유적들을 이동시킨 섬입니다. 로제타의 프로젝트 매니저인 프래드 얀센 (Rosetta mission manager Fred Jansen) 에 의하면 착륙 지점으로 이보다 더 좋은 명칭은 없다고 합니다. 1960 년대에서 1970 년대의 야심찬 이 고고학 유적 보전 프로젝트에 맞먹는 착륙 계획이기 때문이죠. (이전에는 신전을 통째로 옮겨서 아질키아 섬에 '착륙' 시켰다면 이번에는 필래를 착륙시킨다는 것이 큰 차이점)
(아질키아의 이전된 옛 필래섬의 신전 Philae temple on Agilkia Island as seen from the Nile. http://en.wikipedia.org/wiki/Agilkia_Island#mediaviewer/File:Philae,_seen_from_the_water,_Aswan,_Egypt,_Oct_2004.jpg )
과연 어떤 모습이 필래를 기다릴지는 모르지만 착륙일은 11월 12일로 정해졌습니다. 비록 P67 혜성이 태양에 근접함에 따라 표면에서 가스와 먼지가 증발하는 상황이긴 하지만 아마도 착륙 자체를 크게 방해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영화 '아마겟돈' 처럼 혜성 표면에 착륙하는 필래 (물론 영화에서 묘사되었던 것과는 천지차이지만) 가 아질키아에서 어떤 스펙터클한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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