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가 지난 20 년간 지구를 방문한 (즉 지구 대기권에서 소멸되거나 지표에 충돌한) 소행성들의 리스트를 공개했습니다. 이 자료를 보면 지름 1 미터 이상인 소행성이 2주에 한번 꼴로 지구를 방문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횟수는 20 년간 총 566 회 였다고 합니다.
나사가 식별 한 것만을 대상으로 하므로 실제로 지구 대기권에 들어와서 장렬히 산화하거나 혹은 운석으로 지표에 흔적을 남긴 소행성은 더 많이 있을 것입니다. 사실 1m 미만의 작은 소행성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매일 200톤에 달하는 물질이 지구 대기권으로 유입됩니다. 이들 중 대부분은 사실 먼지나 모래 만한 크기입니다. 물론 인간에게 피해를 입힐 만큼 큰 에너지를 지닐 수 없고 밤하늘에 유성우를 만들 만큼의 에너지만 지니고 있는 것들입니다. 따라서 1m 이상 소행성을 주로 추적하는 것은 타당하겠죠.
(1994 년에서 2013 년 사이 지구에 있었던 소행성 충돌. 클릭하면 원본. Credit: Planetary Science )
지도를 보기 전에도 예상할 수 있는 일이긴 하지만 지역에 따른 큰 편차는 없는 편이며 낮과 밤에 비율 역시 거의 반반입니다. 다행히 지구 표면의 70% 이상이 바다라 상당수 운석들이 바다로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1 미터 이상이라도 상당수 소행성들은 대부분 지구 대기 중에서 불타 없어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다행히 지난 20 년간 소행성으로 인한 큰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이 중 예외적인 경우는 아마도 2013 년을 떠들썩하게 만든 첼랴빈스크 운석일 것입니다. 거의 20 미터 급 소행성이 지구 대기에서 폭발한 이 사건은 (기관마다 조금씩 차이를 보기이기는 하지만) 나사의 추정에 의하면 대략 440Kt - 550 Kt TNT 폭탄이 터진 것 만큼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는 지난 20 년간 의심의 여지없이 가장 큰 소행성 폭발 사건이었습니다.
위의 지도에서 가장 작은 점은 1 GJ (가기줄, 약 TNT 5톤급) 을 의미하며, 100 GJ 은 TNT 300 톤, 10000 GJ 은 TNT 18000 톤, 100 만 GJ 은 TNT 백만톤 (즉 메가톤) 급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첼랴빈스크 운석은 대략 0.5 메가톤급 위력을 지녔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행이 이런 크기의 소행성은 수십년에 한번 꼴 수준으로 매우 드물게 나타납니다.
하지만 우리 지구 주변에는 생각보다 큰 소행성들이 다수 존재합니다. 이를 지구 근접 소행성 (NEO : Near Earth Object) 라고 부릅니다. NEOs 들은 생각보다 흔합니다. 일단 나사는 지구 공전 궤도에서 5000 만 km 이내에 있는 지름 1 km 급 이상의 모든 소행성의 궤도를 확인했으며 140 미터급 이상 소행의 경우 90% 이상을 파악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하지만 첼랴빈스크 사건에서 보듯이 이보다 작다고 해서 위력이 아주 약하다곤 할 수 없습니다.
다행히 가까운 미래에 140 미터급 지구 근접 소행성 가운데 지구를 위협할 만한 소행성은 다행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행성의 궤도는 안정적이지 않은 경우들도 있는데다 저 멀리에서 사전에 알지 못했던 소행성이 등장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감시는 계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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