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가 쏟아져 나오면서 IT 의 차세대 먹거리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대부분은 스마트 시계나 밴드 같은 기존에 있던 기기들을 변형한 웨어러블 기기가 주종을 이루고 있으나 미래에는 이전에는 없었던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가 등장할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웨어러블 기기가 도입되면 가장 좋은 분야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의료 부분입니다.
미국의 버팔로 대학 (University of Buffalo)의 알버트 타이터스 교수(UB engineering professor Albert H. Titus) 는 미해군 연구국의 소규모 연구 기술 프로그램(Office of Naval Research's Small Business Technology Transfer program) 으로 부터 15 만 달러의 지원금을 받아 병사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목표는 전투가 아니라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한 것입니다.
(UB's Albert Titus is working with researchers at Sentient Science to create wearable technology with military and health care applications)
이들이 개발하는 것은 패치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로 피부에 부착해서 심전도, 맥박수, 호흡 등의 정보를 수집하는 기기입니다. 현대전에서 병사들은 엄청난 무게의 장비를 들고 다니면서 전투를 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아주 가볍고 편안하게 부착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합니다.
연구팀이 개발하려고 하는 것은 병사들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위급한 상황에 놓인 것은 아닌지, 그리고 병사들이 사망한 것은 아닌지를 실시간으로 알아낼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이런 웨어러블 시스템이 있다면 병사들의 피로도를 줄이고 생존율은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연구팀이 개발하는 시스템은 두발목과 한쪽 팔에 장착하는 웨어러블 패치와 센서 입니다. 이 위치에 장착하면 심전도를 측정해서 이 데이터를 무선으로 전송할 수 있습니다. 그외에 심박수나 기타 정보를 무선 네크워크를 통해서 사령부로 전송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런 시스템은 무선 감청을 통해서 아군의 위치를 적에게 노출시킬 위험도 있기 때문에 보안 문제 역시 신중하게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개발 중인 웨어러블 패치의 컨셉 The wearable system, under development by Sentient Science and the University at Buffalo, includes electrodes that relay data to a sensor, which connects with a remote computer network. Credit: University at Buffalo)
그런데 이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는 사실 민간용으로도 사용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이 부분이 더 기대되는 응용인데 예를 들어 심장에 문제가 있는 환자를 모니터링 하는 용도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협심증이나 심각한 부정맥이 있어서 급성 심장정지가 우려되는 환자에 심전도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를 장착한다면 병원 입원 중은 물론 퇴원 후에도 지속적인 응급 상황 관리가 매우 편리해질 것입니다.
예를 들어 심근 경색 치료 후 퇴원한 환자에서 다시 심근 경색이 발생하지 않는지, 아니면 갑자기 심각한 부정맥이나 심정지가 발생하지 않는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이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물론 환자의 프라이버시 및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서 높은 보안이 요구되는 것은 군용과 동일하겠지만 아무튼 생명을 살리는데 아주 유용하게 응용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웨어러블 기기가 IT 뿐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혁신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데 바로 이런 분야에서 응용이 그런 가능성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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