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년 여름, 전세계 해수 표면 온도는 1880 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실 2014 년 6-8월 사이는 135년 만에 가장 더운 여름이었고, 해수 온도 역시 최고라는 이야기는 이전에도 전해 드렸죠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한 2014 년 여름 바다 Figure 1: a) NOAA Sea Surface Temperature anomaly (with respect to period 1854-2013) averaged over global oceans (red) and over North Pacific (0-60oN, 110oE-100oW) (cyan). September 2014 temperatures broke the record for both global and North Pacific Sea Surface Temperatures. b) Sea Surface Temperature anomaly of September 2014 from NOAA's ERSST dataset. Credit: Axel Timmermann )
(2014년 6-8월 사이 기온 기록. Credit : NOAA)
하와이 대학의 기상학자인 악셀 팀버만 (Axel Timmermann, climate scientist and professor, University of Hawaii )에 의하면 2014 년 바다는 역대 가장 강력했던 엘니뇨가 있었던 1998년의 기록을 갱신했다고 합니다. 올해 북태평양 여름 바다는 의심할 바 없이 가장 뜨거운 한해를 보냈으며 지구 전체로 봤을 때도 해수온도는 가장 높았다고 합니다.
현재 기상학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중요한 이슈 가운데 하나는 바로 지구 온난화 정체 (global warming hiatus) 현상입니다. 이는 지구 평균 온도가 대기 중 온실 가스 상승 속도와는 다르게 2000 년 이후 상승 속도가 정체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팀버만 교수는 올해 초 태평양의 수온이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이미 4월에는 다시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기록, 여름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래프 상에서 나타난 수치는 이제 정체 (hiatus) 는 끝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들게 만듭니다.
올해 해수 온도 상승을 주도한 것은 북태평양의 비정상적인 고온과 약해진 무역풍, 그리고 허리케인의 경로 변경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물론 역대 최고 수준으로 상승한 대기 중 이산화탄소 수치 역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뜨거워진 해수가 북미 대륙의 서쪽 해안을 따라 퍼지다가 적도에서 다시 서쪽으로 이동한 모습이 관측되었습니다.
팀버만 교수는 "역대 최고 수준의 온실 가스 농도와 비정상적으로 약해진 무역풍 Record-breaking greenhouse gas concentrations and anomalously weak North Pacific summer trade winds" 이 이와 같은 온도 상승의 주역이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사실 이보다 더 흥미로운 부분은 과연 이제 지구 온난화 정체 현상이 끝나가는지 입니다. 1998년 기록적인 엘니뇨 이후 태평양을 포함한 바다의 온도는 이 수준을 크게 넘어선 일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2014년 새로운 기록이 달성되었고 그래프의 추세는 상승으로 반전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낳고 있습니다. 다만 이제 정체가 마무리 된 것인지는 향후 수년간 더 지나봐야 확실할 것 같습니다. 만약 이제 다시 상승기로 접어들었다면 사실 매우 불행한 뉴스라고 할 수 있겠죠.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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