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크라이시스 3 (리뷰)




 극한의 그래픽 엔진인 크라이엔진 3 (CryEngine 3) 를 사용해 출시 전부터 '7 Wonders of Crysis 3' 라는 영상으로 고성능 PC 유저들을 기대하게 만들었던 크라이시스 3 (Crysis 3 - Crisis 의 오타가 아니라 게임 제목이 맞습니다. 언젠가 오타라는 댓글이 달린 적이 있어서.... ) 는 막상 출시된 후에는 아주 뜨거운 반응을 얻지는 못했습니다. 분명 그래픽은 현세대 최강이긴 했지만 스토리 라인이나 게임으로써의 재미에서 전 시리즈들에 비해 그다지 나은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플레이 후기를 말해 본다면 사실 그다지 나쁘지는 않았지만 조금 더 신경썼더라면 더 좋은 작품이 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오늘은 크라이시스 3 의 간단 리뷰 입니다. 


(리뷰 자체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기 때문에 이점이 신경 쓰이는 분은 뒤로가기를 눌러 주시기 바랍니다. 사실은 스토리가 그다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임이 아니다 보니 미리 내용을 안다고 해도 플레이 경험에 큰 차이는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도 스포일러 싫으신 분은 뒤로 가기를 누르거나 창을 닫으시기 바랍니다.  모든 스크린샷은 직접 찍은 것이며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 








 


 크라이시스 3 는 사실 2편과 내용이 이어지며 1 편과의 연관성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점은 1 편과 워헤드 그리고 2 편 사이에서도 다소 나타난 점이죠. 특히 갑자기 주인공이 알카트래즈에서 프로핏 (Prophet) 로 바뀌는 부분 역시 설정이 약간 억지스럽긴 합니다. (나노 슈트에 저장된 성격과 기억이 이식됨) 프로핏이 다시 등장한 이유는 옛 전우인 사이코 (Psycho) 때문으로 생각되긴 하지만 말이죠. 


 주인공이 된 프로핏 (잘 생각해보면 워헤드 포함 4 번째 시리즈인데 주인공으로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임. 1편 노메드, 워헤드 사이코, 2편 알카트래즈 가 주인공) 은 오랜 잠에서 깨어나 CELL 에 의해 지배되는 뉴욕에서 옛 전우와 함께 싸우다가 다시 외계인 만나 싸운다.... 가 말씀드릴 수 있는 내용이고 사실 이건 이미 게임 트레일러 영상을 통해 다 알 수 있는 내용입니다. 문제는 이게 게임 메인 스토리의 거의 전부에 가깝다는 점이죠. 1편부터 지적되왔던 점이지만 크라이시스 시리즈는 액션성이나 그래픽에 비해 스토리 부분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픽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뭐 더 이상 설명드릴 부분이 없을 만큼 현세대 최강입니다. 물론 사양은 높습니다. 샌디 2600 노말 + GTX 680 SLI 로 2560 X 1600 에서 플레이 한 결과 베리 하이옵에서도 그럭저럭 60 프레임이 간간이 떨어지는 정도로 플레이가 가능했습니다.  처음에 GTX 680 한장으로 플레이 하려니 아무래도 옵션 타협을 해야 해서 한장 더 달았습니다. 






 
(필자의 플레이 옵션 )    







(대략적인 스크린 샷) 


 전반적인 그래픽 수준은 같은 엔진을 쓴 크라이시스 2 와 유사하지만 약간 더 그래픽 표현이 좋아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특히 물 표현은 극사실적인 편입니다. 여기에 사람의 얼굴도 매우 리얼하게 묘사했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게임 중 사람 얼굴 묘사는 가장 사실적입니다. 특히 눈동자의 움직임은 마치 실사를 보는 듯이 리얼합니다. 




(얼굴 그래픽은 정말 수준급) 


(동영상.  그런데 네이버 동영상은 화질이 너무 나빠서 실제 그래픽을 실감하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 


 게임 플레이는 크라이시스 2 를 생각하시면 될 듯 한데 최근에 해본 FPS 가운데서 중간 정도는 충분히 가는 플레이입니다. 게임 플레이가 재미없어서 못할 게임은 전혀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본래 크라이시스 시리즈가 액션은 중간 이상은 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호불호는 나뉘겠지만 나노슈트의 기능을 활용해서 전략적 플레이도 가능합니다. 특히 새로 추가된 활이 게임 전체에서 CELL 과 싸울 때 특히 큰 역할을 합니다. 




(나노 슈트의 클로킹 기술과 활을 조합하면 소리없이 적을 사살하는 일이 가능) 


 활 + 클로킹 기술의 조합이 3 편에서 가장 큰 차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적을 소리없이 사살할 수 있어 전략적인 플레이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화살의 위력이 너무 강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기는 합니다. 화살은 발사 후 회수가 가능해 탄약을 아끼면서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아래 영상 참조) 



(동영상 ) 


 전반적인 플레이 수준은 80 점대 게임이라고 말할 수 있는게 극상의 그래픽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갈수록 다소 단조로운 플레이와 공감이 가지 않는 스토리 때문에 칭찬만 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 게임 상에서 다양한 무기 업그레이드와 능력 업그레이드를 제공하지 못하고 플레이에서 별 차이점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점도 문제입니다. 특히 외계인인 Ceph 가 등장하는 후반부는 더 게임 플레이가 단조로운 느낌입니다. 


 GameRankings 스코어는 PC 의 경우 73.5 % 이고 Metacritic 은 76 점을 주었는데 개인적으로는 크라이시스 2 가 88 점 정도면 크라이시스 3 는 82 점 정도 주는 게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돈이 아까울 만큼, 엔딩을 보기 위해 계속 플레이를 해야 하는 가 하는 회의가 들만큼 엉망인 게임은 아닌데 그래도 아쉬움은 다소 남습니다. 특히 엔딩 부분이 잘 공감이 되지 않는다고 할까요. 물론 고성능 PC 를 가진 유저라면 극한의 그래픽 성능을 체감할 수 있으므로 하이엔드 PC 유저라면 한번 정도는 해봐야 하는 게임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FPS 게임이라도 바이오쇼크 같이 치밀한 스토리와 다양한 능력 업그레이가 가능해야 한다고 믿거나 하프라이프 처럼 자신만의 세계관과 생각하는 플레이가 있어야 한다고 믿는 유저라면 다소 실망할 수는 있는 게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시간과 돈이 아깝지는 않은 게임이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잘 쓰지도 않을 방법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아무래도 효율

R 스튜디오 설치 및 업데이트

 R을 설치한 후 기본으로 제공되는 R 콘솔창에서 코드를 입력해 작업을 수행할 수도 있지만, 보통은 그렇게 하기 보다는 가장 널리 사용되는 R 개발환경인 R 스튜디오가 널리 사용됩니다. 오픈 소스 무료 버전의 R 스튜디오는 누구나 설치가 가능하며 편리한 작업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R을 위한 IDE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어 있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다운로드 받습니다.    https://www.rstudio.com/  다운로드 R 이나 혹은 Powerful IDE for R로 들어가 일반 사용자 버전을 받습니다. 오픈 소스 버전과 상업용 버전, 그리고 데스크탑 버전과 서버 버전이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오픈 소스 버전에 데스크탑 버전을 다운로드 받습니다. 상업 버전의 경우 데스크탑 버전의 경우 년간 995달러, 서버 버전은 9995달러를 받고 여러 가지 기술 지원 및 자문을 해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데스크탑 버전을 설치하는 과정은 매우 쉽기 때문에 별도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인스톨은 윈도우, 맥, 리눅스 (우분투/페도라)에 따라 설치 파일이 나뉘지만 설치가 어렵지는 않을 것입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이라면 R은 사전에 반드시 따로 설치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R 스튜디오만 단독 설치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뭐 당연한 이야기죠.   설치된 R 스튜디오는 자동으로 업데이틀 체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업데이트를 위해서는 R 스튜디오에서 Help 로 들어가 업데이트를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업데이트 할 내용이 없다면 최신 버전이라고 알려줄 것이고 업데이트가 있다면 업데이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됩니다. R의 업데이트와 R 스튜디오의 업데이트는 모두 개별적이며 앞서 설명했듯이 R 업데이트는 사실 기존 버전과 병행해서 새로운 버전을 새롭게 설치하는 것입니다. R 스튜디오는 실제로 업데이트가 이뤄지기 때문에 구버전을 지워줄 필요는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생대에 박쥐가 등장하면서 플로팔랑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