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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그물을 치면 해충 피해를 줄일 수 있다?




 

(Tokumaru et al./Scientific Reports)

해충을 막는 농업용 그물은 대개 흰색이나 검은 색입니다. 보통 색상보다는 막으려는 해충보다 작은 구멍이 더 중요하게 생각되지만, 일본 도쿄 대학의 과학자들은 의외로 색상도 중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도쿄 대학의 마사미 시모다 교수(Prof. Masami Shimoda)가 이끄는 연구팀은 파, 양파, 양배추, 담배, 감자, 가지, 오이, 수박, 토마토, 콩, 카네이션 등 채소류, 화훼류를 광범위하게 빨아 먹는 해충인 총채벌레 (onion thrips, 학명 Thrips tabaci)이 붉은 빛을 기피한다는 이전 연구 결과를 토대로 붉은 색 농업용 그물이 이 벌레를 막을 수 있는지 검증했습니다.

파총채벌레: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594582&cid=46691&categoryId=46691

연구팀은 완전 붉은색과 검은색 + 붉은색, 흰색 + 붉은색의 격자 무늬 그물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각 색상에 맞춰 2mm, 1mm, 0.8mm 크기의 그물눈을 지닌 그물을 이용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검은색과 흰색 그물 역시 같은 크기로 준비해 대조군으로 사용했습니다. 선택된 농작물은 파총채벌레가 좋아하는 파였습니다.

연구 결과 놀랍게도 파총채벌레는 구멍의 크기보다 색상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흰색 0.8mm를 기준으로 같은 크기의 검은색 + 붉은색 그물은 해충 손상이 1/4, 붉은색 그물은 해충 손상이 1/9에 불과했습니다. 심지어 가장 큰 그물눈을 지닌 경우에도 붉은색 그물이 0.8mm 그물눈을 지닌 일반 그물보다 피해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곤충이 붉은색을 거의 보지 못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의외의 결과가 아닐 수 없는데, 실제 환경에서 농약을 적게 사용하고 작물을 보호할 수 있다면 적용하지 못할 이유가 없는 방식입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파총채벌레가 적응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 부분을 포함해서 보다 장기적인 검증이 필요해 보입니다. 실제로 효과만 있다면 적용은 아주 쉬울 것 같습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science/red-netting-crops-insect-pests/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8-024-521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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