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Carlos Gauna/The Malibu Artist)
백상아리는 가장 크고 무서운 상어로 모두에게 친숙하지만, 사실 연구는 쉽지 않은 어종입니다. 우선 과학자가 안전하게 접근하기 힘들 뿐 아니라 넓은 바다를 헤엄치는 상어라 생포해서 수족관에서 키우기도 어렵습니다. 과거 수많은 수족관에서 백상아리를 키워보려고 노력했지만, 대부분 폐사하거나 폐사 전에 방생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이유로 새끼 백상아리에 대한 연구 역시 거의 이뤄진 적이 없습니다. 사람을 공격하는 사나운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사실 세계자연보존연맹의 적색 목록에 올라간 취약종이라는 점 역시 연구를 어렵게 하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캘리포니아 산타 바바라 앞바다에서 우연히 백상아리 새끼가 포착됐습니다. 야생 영화 제작자인 카를로스 가우나 (Carlos Gauna와 캘리포니아 대학 리버사이드 캠퍼스의 필립 스터네스 (University of California Riverside biology doctoral student Phillip Sternes)는 2023년 7월 드론으로 바다를 촬영하던 도중 몸길이 1.5m의 작은 백상아리를 포착했습니다.
이 백상아리는 성체 백상아리가 위는 회색이고 아래는 하얀색인 것과 달리 전체가 하얀색이었습니다. 그리고 몸집이 있는 성체와 달리 좀 더 가느다란 체형을 하고 있었습니다. 스터네스는 이 사어가 1.5m 달하는 길이에도 불구하고 사실 엄마 뱃속에서 나온지 얼마되지 않은 아기 상아라는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백상아리는 알을 몸속에서 부화시킨 후 좀 더 키워서 내보내는 태생 어류로 출산 전에는 자궁 속에서 엄마가 분비하는 젖 같은 영양 물질을 먹으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수중 드론이 찍은 사진에는 모체 안에 있었을 때 붙어 있었던 배아막 (embryonic membrane)의 일부가 아직 떨어지지 않고 남아 있었습니다. (마지막 사진)
사실 스터네스는 직전에 임신한 매우 큰 암컷 상어 3마리를 이 지역에서 확인했기 때문에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 지역은 위기 어종인 백상아리가 새끼를 낳는 번식처 역할을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더 철저한 보호가 필요합니다.
아무튼 아무리 백상아리라도 새끼 때는 작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엄청나게 커서 놀라움으로 다가옵니다. 아기 상어라고 하면 노래 때문에 작은 상어를 생각하는데 의외의 반전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biology/first-images-newborn-great-white-shark/
https://link.springer.com/article/10.1007/s10641-024-01512-7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