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nnowithius wahrmani phoretic on a Birulatus israelensis. Credit: S. Aharon, from Arachnologische Mitteilungen: Arachnology Letters (2024). DOI: 10.30963/aramit6605)
(Nannowithius wahrmani. Credit: S. Warburg, from Arachnologische Mitteilungen: Arachnology Letters (2024). DOI: 10.30963/aramit6605)
식물은 과일을 만들어 씨앗을 먼 곳까지 보낼 수 있습니다. 씨앗에는 다리나 날개가 없지만 과일을 먹은 새나 다른 동물들이 비료가 될 배설물과 함께 씨앗을 멀리 퍼트려 주는 것입니다.
종종 동물들도 다른 동물들을 이용해 먼 거리를 이동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전문적인 용어로는 편승 (Phoresy) 혹은 운반 공생이라고 부릅니다.
이스라엘 헤브류 대학 국립 자연사 수집국의 요함 즈빅, 샤론 와버그 박사, 에프랏 가비쉬-레제브 박사 (Yoram Zvik, Dr. Sharon Warburg and Dr. Efrat Gavish-Regev from the National Natural History Collections at The Hebrew University of Jerusalem)는 이스라엘에서 희안한 운반 공생 관계를 발견했습니다.
앉은뱅이목 혹은 의갈목 (pseudoscorpions)은 작은 협각류 절지동물로 이름처럼 전갈처럼 생겼지만, 사실 전갈은 아닌 작은 동물입니다. 작은 크기 때문에 앉은뱅이목 생물들은 운반 공생에 의존해 먼 거리를 이동하는데, 새나 포유류가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연구팀은 개미와 공생하는 (myrmecophile) 전갈이 역시 개미와 공생하는 앉은뱅이목 절지동물을 태워주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전갈 새끼처럼 생긴 앉은뱅이목 생물인 Nannowithius wahrman이 Birulatus israelensis 전갈 위에 있었던 것입니다.
언뜻 봐서는 새끼 전갈을 어미 전갈이 등에 태우고 가는 것 같지만, 실은 혈연 관계는 커녕 같은 종도 아니라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확대해 봐도 아직 꼬리가 자라나지 않은 새끼 같은데, 개미에 공생한다는 같은 공통점 때문에 생긴 일이겠지만 신기한 인연이 아닐 수 없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4-01-tiny-pseudoscorpion-scorpion.html
Sharon Warburg et al, Hitching a ride on a scorpion: the first record of phoresy of a myrmecophile pseudoscorpion on a myrmecophile scorpion, Arachnologische Mitteilungen: Arachnology Letters (2024). DOI: 10.30963/aramit6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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