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우주 이야기 1386 - 우리 은하에 거대한 파동이 숨어 있다?



 (The Radcliffe Wave next to our sun (yellow dot), inside a cartoon model of the Milky Way. Blue dots are clusters of baby stars. The white line is a theoretical model by Ralf Konietzka and collaborators that explains the current shape and motion of the wave. The magenta and green lines show how the wave will move in the future. Credit: Ralf Konietzka, Alyssa Goodman, and WorldWide Telescope)

몇 년 전 천문학자들은 태양 근방에 거대한 파도 같은 가스와 뱔의 흐름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이를 발견한 하버드 래드클리프 연구소 (Harvard Radcliffe Institute)의 이름을 따서 래드클리프 웨이브 (Radcliffe Wave)라고 명명했는데, 이 래디클리프 웨이브가 단순이 물결치는 것이 아니라 경기장에서 파도럼 일어나 응원하는 역동적인 모습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대학원생인 랄프 코니에츠카 (Ralf Konietzka)와 동료들은 2022년 새로 공개된 유럽 우주국의 가이아 데이터를 분석해 래드클리프 웨이브 안에 있는 젊은 별들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은 여기에 3차원 먼지 매핑 (3D Dust Mapping) 기술을 이용해 래드클리프 웨이브의 이동 방식을 더 상세히 분석했습니다.

연구 결과 길이 9000 광년에 달하는 래드클리프 웨이브는 과학자들이 진행파 (traveling wave) 라고 부르는 파동이었습니다. 진행파는 입사파가 뒤로 가는 일이 없이 진행하는 파로 제자리에서 진동만 하는 정재파 (장상파)와 대조되는 개념입니다.

래드클리프 웨이브는 태양에서 500광년 정도 떨어져 있지만, 그 크기를 생각하면 태양 옆을 지나고 있는 대형 파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웨이브의 원인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상태입니다. 이런 비슷한 진행파가 은하계의 다른 나선팔에서도 나타나는지, 그리고 다른 은하에도 존재하는지는 역시 모릅니다.

앞으로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 과학자들은 연구를 계속할 것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4-02-astronomers-radcliffe-oscillating.html

The Radcliffe Wave is Oscillating, Nature (2024). DOI: 10.1038/s41586-024-07127-3. www.nature.com/articles/s41586-024-07127-3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