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icrogreens were grown in a commercial setting. Credit: Massimiliano Renna)
우리가 평소 먹는 음식은 질병 발생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리고 이미 질병이 있다면 음식을 더 가려 먹어야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식단을 바꾸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탈리아 국립 연구소의 식품 생산 과학원의 과학자들 (Massimiliano D'Imperio and Francesco Serio, both at the Institute of Sciences of Food Production (ISPA) National Council of Research (CNR))은 기존의 작물에 특정 영양소를 추가하거나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재배 방식을 개발했습니다.
마이크로그린 (microgreen) 재배 시스템은 토양이 없고 영양액을 통해서 작물을 재배한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흙에서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하니 무조건 영양액으로 영양분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여기서 콩, 상추, 스위스 차드 같은 작물을 재배했습니다. 1차 목표는 요오드를 많이 지닌 작물을 재배하는 것과 포타슘이 적은 작물을 재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기술이 상업적인 온실 작물 재배와 큰 차이가 없어야 합니다.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의 핵심 물질로 부족한 경우 갑상선 기능 저하가 올 수 있습니다. 해조류 섭취량이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이런 음식을 거의 먹지 않는 나라에서는 생각보다 흔합니다. 연구팀은 마이크로그린 시스템에서 요오드가 풍부한 영양액을 이용해 일반적인 작물보다 14배나 많은 요오드를 지닌 작물을 재배했습니다.
하지만 사실 부족한 영양소는 별도 섭취하면 되는 것이라서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진짜 문제는 너무 많이 섭취하면 안되는 경우입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만성 콩팥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서 포타슘 섭취를 줄이는 것입니다. 따라서 투석이 필요한 환자에서는 음식 조리법도 달리해야 합니다.
하지난 채소를 물에 데치거나 국물은 빼고 먹는 등의 방법은 매우 번거롭고 음식 맛을 변하게 만듭니다. 연구팀은 포타슘 함량을 40% 낮춰 만성 신부전 환자들도 먹을 수 있는 채소를 만들었습니다.
물론 이렇게 만든 작물은 좀 더 비싸긴 하겠지만, 나름 수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만 이렇게 만들면 맛이나 식감에 영향이 전혀 없을지도 궁금하네요.
참고
https://phys.org/news/2024-01-microgreens-scientists-tailor-iodine-potassium.html
Massimiliano D'Imperio et al, Soilless cultivation systems to produce tailored microgreens for specific nutritional needs, Journal of the Science of Food and Agriculture (2023). DOI: 10.1002/jsfa.13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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