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2024). DOI:/10.1016/j.scitotenv.2023.168959)
(Coenobita purpureus with artificial shells: (A) plastic cap, (B) bulb fragment, (C) metal cap with a glass bottle fragment. Credit: Shawn Miller / 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2024). DOI:/10.1016/j.scitotenv.2023.168959)
소라게 (hermit crab)는 부드러운 몸을 지닌 게로 소라 껍데기처럼 다른 생물의 껍데기를 사용해 자신의 몸을 보호합니다. 소라처럼 위장해 자신을 숨기기 때문에 매우 효과적인 방어 및 위장 수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플라스틱 쓰레기 오염이 심각해지면서 소라 껍데기 대신 플라스틱 병 뚜겅을 사용하는 씁쓸한 모습들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폴란드 바르샤바 대학 및 포즈난 생명 과학 대학(University of Warsaw's Biological and Chemical Research Center and the department of Zoology at Poland's Poznań University of Life Sciences)의 연구팀은 주로 열대 지방에 살고 있는 뭍소라게 (Terrestrial hermit crabs (Coenobitidae))의 변화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인터넷에서 검색할 수 있는 소라게 이미지를 통해 16종의 뭍소라게 중 10종, 386마리가 소라게 대신 플라스틱 및 다른 쓰레기를 집으로 사용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 가운데 84.5%는 플라스틱 병 뚜껑을 소라 껍데기 대신 사용했는데, 가장 적한한 형태와 크기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소수이지만, 유리나 금속 성분을 사용한 경우도 5.4%씩 있었고 금속과 유리 성분이 동시에 있는 경우도 4.7% 있었습니다.
연구팀은 소라게가 자연스럽게 쓰레기를 집으로 사용하게 된 이유를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이 세운 가설은 소라 껍데기보다 가볍고 튼튼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짝짓기에서 더 눈길을 끌기 위해 선택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마지막은 가장 씁쓸한 결론이지만, 쓰레기가 많은 지역에서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더 자연스러운 위장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소라 껍데기 대신 플라스틱 쓰레기를 뒤집어쓴 소라게는 인간이 만든 우울한 자화상처럼 보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4-01-tropical-coasts-hermit-crabs-homes.html
Zuzanna Jagiello et al, The plastic homes of hermit crabs in the Anthropocene, 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2024). DOI:/10.1016/j.scitotenv.2023.168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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