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Seabound)
전동화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대세가 된 자동차 분야와 달리 항공 및 선박 분야의 친환경 전환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기본적으로 배터리는 대형 선박이나 항공기에 싣기엔 너무 무겁고 비싼 수단이라 실용적인 대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여러 가지 대안이 제시되는 가운데 런던의 스타트업인 시바운드 (Seabound)는 영국 정부에서 150만 달러를 지원받아 선박 배기가스 중 이산화탄소를 분리 포획한 후 다시 석회석으로 만드는 기술을 실증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석회석은 탄산칼슘 (CaCO3)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리고 생석회라고 부르는 산화칼슘 (CaO)은 여기서 이산화탄소 분자 하나가 빠진 것처럼 생겼습니다. 따라서 산박의 배기가스를 산화칼슘 입자 사이를 통과시켜 배출하면 배기 가스 내 이신화탄소의 78%를 포획하고 덤으로 황화합물 같은 오염 물질도 흡수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선박용 이산화탄소 포획 및 저장 시스템으로 포획 후에는 석회석 형태로 쉽게 매립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물론 석회석은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굳이 매립할 필요 없이 판매해도 됩니다. 생석회의 가격은 톤당 200달러이고 산업용 석회석의 경우 현재 340달러 정도 가격이 형성되어 있어 그냥 버리기보다는 판매하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시바운드는 240m 길이의 컨테이너선에 컨테이너 하나에 탑재할 수 있는 소규모 파일럿 시스템을 설치해 이 시스템의 가능성을 검증했습니다. 이 시스템은 하루 1톤의 이산화탄소를 고정할 수 있습니다. 다만 15만톤의 화물을 싣는 대형 컨테이너선의 경우 하루 600톤의 이산화탄소를 내뿜기 때문에 이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보다 큰 시스템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요즘 나오는 거대 컨테이너선에 이런 시스템를 실을 공간에 부족하지는 않겠지만, 역시 비용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기존의 선박을 개조만 하면 된다는 점에서 비용적인 메리트가 있을 수 있으나 새로 구매할 경우 암모니아 추진선 같은 다른 대안이 더 저렴한지도 관건입니다. 친환경 선박 부분에서 이산화탄소 포획이 답이 될 수 있을지 미래가 궁금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marine/seabound-marine-carbon-cap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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