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chycephalus pulex. Credit: Dias, I/Wikimedia Commons, CC BY-SA)
세상에서 가장 작은 척추동물로 알려진 브라질 벼룩 두꺼비 (Brazilian flea toad, 학명 Brachycephalus pulex)이 실제로 성체의 평균 크기가 가장 작은 척추동물이라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2011년 브라질의 바히아 (Bahia)에서 발견된 이 작은 양서류는 이름과 달리 사실은 개구리로 극단적으로 작은 크기가 특징입니다. 심지어 두 마리를 손톱 위에 올려 놓아도 자리가 충분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표본 몇 개만 가지고 1cm도 안되는 종이 흔한 소형 양서류 사이에서 누가 가장 작은지를 판가름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당연히 가장 작은 척추동물인지에 대한 논쟁이 있어왔는데, 브라질 산타 크루즈 주립 대학 (Universidade Estadual de Santa Cruz)의 연구팀은 이 희귀한 미니 양서류를 무려 46마리라 잡아 크기를 측정해 논쟁을 종식시킬 데이터를 얻었습니다.
연구팀은 짝짓기를 할 수 있는 성체를 기준으로 수컷은 7mm를 약간 넘는 수준이고 암컷도 그보다 1mm 정도 몸길이가 더 긴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새끼가 아니라 진짜 성체가 7-8mm에 불과해 가장 작은 척추동물의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셈입니다. 참고로 가장 작은 성체는 몸길이가 6.45mm에 불과해 이전에 보고된 가장 작은 개구리보다도 30%나 작았습니다.
물론 연구팀은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을 뿐 이보다 더 작은 양서류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 정도 크기가 사실은 한계에 가까운 수준이라는 점도 분명합니다. 이렇게 작은 양서류들은 손가락이나 발가락 숫자가 적을 뿐 아니라 귀가 너무 작아 잘 듣지 못하는 등 여러 가지 생존에 불리한 제약이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너무 작은 크기도 생존에 불리한 만큼 이 정도가 거의 한계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진 속 개구리를 봐도 발과 발가락이 너무 작아서 제대로 움직이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4-02-flea-toad-world-smallest-vertebrate.html
https://en.wikipedia.org/wiki/Saddleback_toad
Wendy H. Bolaños et al, Zooming in on amphibians: Which is the smallest vertebrate in the world?, Zoologica Scripta (2024). DOI: 10.1111/zsc.12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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