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AMD)
지포스 RTX 4000 대의 황당한 가격 때문에 라데온 RX 7000 시리즈에 대한 기대는 어느때 보다 더 높았습니다. 많은 소비자들이 많이 비싸지긴 했지만, 그래도 1000달러 이하의 비교적 합리적 가격대에서 플래그쉽 성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999달러 RX 7900 XTX가 200달러 더 비싼 RTX 4080과 비슷하기만 해도 이긴 것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가성비가 앞선다고 말하기 애매한 수준일 뿐 아니라 생각보다 전력소모와 발열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욱이 레퍼런스 카드를 구매한 사용자 가운데 섭씨 110도에 달하는 핫스팟이 나타나는 문제가 불거지면서 그렇지 않아도 판매량이 저조한 라데온에 먹구름에 끼기 시작했습니다.
AMD 측에 리콜이나 속시원한 해명을 내놓지 않으면서 이에 대한 온갖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문제를 일으킨 레퍼런스 카드 4개를 구입해 테스트한 유명 유튜버에 따르면 쿨러의 마운팅 압력이나 써멀 페이스트 문제로 인해 쿨러와의 접촉력이 약해져 생긴 문제가 아니라 베이퍼 챔버 쿨러 자체의 문제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RX 7900 XTX에 대해서 매우 상세한 테스트를 진행한 der8auer는 쿨러 접촉이나 방향에 따른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다각도에서 확인했습니다. 만약 쿨러 문제라면 극히 일부에서 문제가 생긴 엔비디아의 16핀 전원 케이블 이슈와 달리 전량 리콜이 필요합니다.
(동영상)
물론 제조사의 공식 조사가 아니고 유튜버의 자체 조사일 뿐이지만, AMD의 정확한 해명이 없는 상황에서 이 테스트 결과는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 유튜버가 맞는지는 둘째치고 이 정도 규모의 회사가 플래그쉽 제품의 문제에 대해 침묵한다는 것은 프로답지 못한 일이 맞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현재는 겨울철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그렇지 않아도 전력 소모량과 발열량이 많은 RX 7900 XTX로 여름을 견디는 일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당초 우려와는 달리 생각보다 준수한 전성비와 우수한 쿨러를 지닌 RTX 4000 시리즈가 오히려 훨씬 경쟁력이 있습니다.
절대 성능에서 밀리는데도 출시 초기에 RX 7900 XTX를 구매한 사람들은 상당수 라데온의 충성 고객일 것입니다. 이들까지 등 돌리게 만드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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