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Unsplash/CC0 Public Domain)
지난 몇 년 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인류는 신종 바이러스 질병의 위험성을 실감했습니다. 하지만 일반 대중이 실감하지 못하는 사이에 서서히 진행되는 심각한 보건 위협도 존재합니다. 바로 항생제 내성 세균의 증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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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항생제에 내성은 지닌 세균 감염은 갈수록 늘어나는 반면 새로운 항생제 개발 속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이야기는 이미 블로그를 통해 여러 번 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주요 항생제 내성균에 대한 글로벌 데이터 베이스 구축은 비교적 최근 시작됐습니다.
WHO의 주도 아래 전 세계 여러 나라가 구축한 글로벌 항생제 내성 데이터인 Global Antimicrobial Resistance and Use Surveillance System (GLASS)는 2017년부터 시작해 현재 전 세계 인구의 72%에 해당하는 127개국 데이터를 축적했습니다.
GLASS 데이터에 따르면 균혈증 (세균이 혈관을 타고 이동하는 심한 세균 감염)을 일으키는 폐렴 간균이나 아시네토박터 (Klebsiella pneumoniae and Acinetobacter spp) 가운데 50% 이상이 주로 사용하는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있습니다.
특히 이번 보고에서는 최후의 보루로 생각되는 항생제 가운데 하나인 카바페넴 (carbapenem)에 대한 폐렴 간균 내성균도 무려 8%에 달해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이 항생제에 대한 내성균이 대세가 되면 폐렴 간균 균혈증으로 사망하는 환자의 숫자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역시 흔하지만, 상대적으로 간과되는 요로 감염 원인균 중 하나인 대장균의 20% 이상이 1차 항생제 (ampicillin and co-trimoxazole)와 2차 항생제 (fluoroquinolones)에 내성이 있었습니다. 여전히 흔한 성병 중 하나인 임질균 역시 주로 사용하는 경구용 항생제에 60% 이상 내성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가장 심각한 문제는 불과 4년의 조사 기간 동안에도 내성균의 비율이 점점 더 올라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장균과 살모넬라 내성균은 4년만에 15%나 더 증가했습니다.
이 심각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항생제 남용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기전의 항생제 개발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자해야만 합니다. 코로나19로 항바이러스제 연구가 활성화되어 앞으로 새로 생길지 모르는 바이러스 대유행에 대한 대비가 어느 정도 됐다면 이제는 항생제 내성균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가 필요합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2-12-superbugs-antibiotic-resistanc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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