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대유행 초기 많은 환자들이 미각 및 후각 소실을 주요 증상으로 호소했습니다. 이 증상은 코로나 19 완치 이후에도 장시간 지속됐습니다. 이 시기 전체 환자의 15% 정도가 여러 달에 걸친 미각 및 후각 소실을 호소했습니다.
과학자들은 코로나19에 의한 미각 및 후각 소실의 원인을 알아냈습니다. SARS-CoV-2 바이러스에 의한 신경 세포의 직접 감염보다는 신경 주변에 ACE2 수용체를 지닌 지지 세포인 버팀 세포 (sustentacular cell)의 감염이 주 원인입니다.
의료진들은 스테로이드나 기타 약물을 치료제로 사용해 봤지만, 현재까지는 특효약이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저절로 호전될 때까지 오래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스탠포드 대학의 이비인후과 교수인 바라 파텔 (Zara Patel, MD, A professor of otolaryngology at Stanford Medicine)이 이끄는 연구팀이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했습니다. 바로 혈소판이 풍부한 환자 자신의 혈장을 비강에 투여하는 것입니다.
다소 이상해 보일 수 있지만, 혈소판이 풍부한 혈장은 여러 가지 성장 인자들이 풍부해 조직의 재생을 돕습니다. 따라서 종종 치료제로도 사용되는데, 같은 원리가 손상된 신경 지지 세포에 적용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2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진행했습니다. 대상자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3개월 간 혈장이나 혹은 위약을 코에 투여 받았고 냄새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조사하는 Sniffin' Sticks 테스트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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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결과 실험군은 대조군과 비교해서 3.67점 정도 점수가 높았고 치료전과 비교해서 6.25점이 좋아졌습니다.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후각 기능 복원이 이뤄진 경우는 실험군에서 57.1%인 반면 대조군은 8.3%에 불과했습니다.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 더 큰 규모의 임상 실험이 필요하겠지만, 다른 특별한 치료법이 없던 환자들에게 희소식입니다. 국내에는 오미크론 이후 감염자가 대부분으로 후각 소실 증상 환자가 적긴 하나 일단 생기면 치료가 어렵다는 점 때문에 상당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만성 코로나 혹은 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한 치료법 개발이 더 진전을 보기를 기대합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3-01-nasal-long-term-covid-19related-loss.html
Carol H. Yan et al, Use of platelet‐rich plasma for COVID‐19–related olfactory loss: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International Forum of Allergy & Rhinology (2022). DOI: 10.1002/alr.23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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