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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 이름과 함께 약간 합리적인 가격이 된 RTX 4070 Ti



 (출처: 엔비디아)

엔비디아의 RTX 4080 12GB가 RTX 4070 Ti로 다시 환생했습니다. 성능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되는 상황으로 가격이 사실 가장 큰 관심사였는데, 899달러를 강행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100달러 낮춘 799달러로 출시됐습니다. 물론 그래도 과거 80 라인보다 더 비싼 가격인 점은 동일합니다. 그리고 RTX 3070 Ti보다도 200 달러 더 비쌉니다.

RTX 4070 Ti에 사용된 AD104-400 칩은 7680개에 불과한 CUDA 코어를 쓰고 있어 같은 등급의 이름을 쓸뻔한 AD103-300 (RTX 4080)의 9728개보다 현저히 작습니다. 연산 유닛을 감안하면 성능은 RTX 4080의 70-80% 수준입니다. 그런데도 RTX 4080이라는 이름을 달고 899달러라는 황당한 가격으로 출시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발표와 함께 거센 항의를 받은 제품이기도 합니다. 결국 2022년 말 대신 2023년 1월 5일 정식 출시될 수 있었습니다.

물론 RTX 4070 Ti 라는 제품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DLSS 3 같은 최신 기술을 접목할 경우 일부 게임에서 RTX 3090 Ti보다 나은 성능을 보여줄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전성비 측면에서는 경쟁자나 전 세대보다 확실히 훌륭합니다.

벤치 모음: https://coolenjoy.net/bbs/review/1048050?p=1

https://www.tomshardware.com/reviews/nvidia-geforce-rtx-4070-ti-review-a-costly-70-class-gpu

https://quasarzone.com/bbs/qc_bench/views/83414

아마도 이번 사태에서 중요한 교훈은 소비자의 적극적인 권리 주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번 사태에서 그냥 넘어가는 분위기였다면 엔비디아도 가격표를 그대로 달고 본래 4060 포지션인 물건을 4080이란 이름을 달고 출시했을 것입니다.

전부 수용하지는 않더라도 소비자의 적극적인 의견 제시마저 없다면 그래픽 카드 시장 같은 독점 구조에선 소비자 권리를 찾기 어려울 것입니다. 침묵이 결국 소극적인 동의나 다름 없다고 생각하면 목소리를 키운 것은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

https://www.tomshardware.com/news/nvidia-rtx-4070-ti-gets-official

https://www.nvidia.com/ko-kr/geforce/news/geforce-rtx-4070-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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