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rious approaches for HIV vaccine development. Gorry and others - (2007). "Pathogenicity and immunogenicity of attenuated, nef-deleted HIV-1 strains in vivo". Retrovirology 4: 66. DOI:10.1186/1742-4690-4-66. PMID 17888184. PMC: 2075523.)
코로나19는 역대 가장 빠른 기간에 백신이 개발된 신종 전염병입니다. 비록 백신으로 감염을 막는 데는 실패했지만, 치명률을 크게 낮춰주면서 많은 인명을 구하고 위드 코로나 시대를 여는 데 기여했습니다. 최상의 결과는 아니지만, 차선의 결과라고는 할 수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등장한 지 제법 됐고 치료제도 많이 개발되었는데도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바이러스 전염병도 있습니다. 바로 에이즈에 대한 HIV 백신이 그런 경우입니다.
최근 진행되었던 HIV 백신 개발은 3상 임상 실험에서 효과를 입증하지 못해 실패했습니다. 2019년부터 진행된 미국립 의료원 (NIH), HIV 백신 임상 시험 네트워크 (HIV Vaccine Trials Network (HVTN))와 존슨 앤 존슨의 협력 HIV 백신 3상 임상 시험인 모자이코 (Mosaico, HVTN 706)는 10년에 넘게 개발한 약물로 Ad26.Mos4.HIV에 첨가제를 넣은 백신입니다.
이 백신은 주요 HIV 균주에 대한 면역 반응을 유도하기 위해 아데노바이러스를 벡터로 사용합니다. Ad26은 아데노바이러스 혈청형 26이라는 의미입니다. 여러 개의 면역 항원과 그 효과를 증강하는 clade C gp 140 첨가제 백신은 2019년부터 3900명의 참가자에게 투여됐습니다. 북미, 유럽, 남미에서 모집한 임상 시험 참가자들은 성소수자 등 HIV 감염 고위험군이었습니다. 위약과 백신 투입군 간의 부작용은 차이가 없었지만, 결국 예방 효과도 차이가 없어 임상 시험은 중단될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에 진행된 HIV 백신 3상 임상 시험이 모두 실패로 돌아간 것은 많은 아쉬움을 남기는 부분이지만, 도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에서 크게 주목받은 mRNA 백신 역시 현재 임상을 진행 중입니다. 다만 HIV 자체가 면역 회피 능력이 뛰어나고 면역 기능을 약화시키는 바이러스라 백신 개발이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도전이 계속되면 HIV에 대한 상당한 보호 효과를 지닌 백신이 나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HIV 감염을 예방하거나 혹은 100% 예방은 못해도 중증으로 진행하는 것을 예방하는 백신이 있다면 에이즈도 더 이상 무서운 질병이 아니게 될 것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medical/large-phase-3-hiv-vaccine-trial-fails-ni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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