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와 뎅귀열, 지카 바이러스 같은 각종 전염병을 옮기는 모기는 인류에게 여전히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이 위협은 최근 모기가 살충제에 대한 내성을 키워감에 따라 더 커지고 있습니다.
베트남, 캄보디아, 대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일본, 가나 등 여러 국가의 다국적 연구팀은 전염병을 전파하는 모기 유행 지역에서 모기를 채집해 흔히 사용되는 살충제인 퍼메트린 permethrin 에 대한 내성을 조사했습니다.
퍼메트린은 곤충의 신경 세포를 마비시키는 살충제로 사람에서 안전하기 때문에 이나 옴 같은 피부 기생충을 없애는 연고제로 사용되거나 혹은 모기를 막는 방충망에 코팅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베트남에서 잡힌 모기의 20%만이 퍼메트린에 죽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웃한 캄보디아 모기 역시 포메트린에 대한 내성이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연구팀은 내성의 정확한 기전을 연구하기 위해 내성 모기의 유전자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L982W라는 유전자 변이가 퍼메트린에 대한 저항력을 50-100배로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다른 변이까지 합치면 보통 모기가 죽는 농도의 500-1000배의 퍼메트린을 견딜 수 있습니다.
이런 내성 모기의 등장은 새로운 기전의 살충제와 모기 방제 기술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살충제와 항생제에 대한 내성은 앞으로 끊임없이 인류를 위협할 것입니다. 해결이 쉽지 않은 문제이지만, 결국 과학자들이 해답을 찾아낼 것으로 믿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2-12-mosquitoes-highly-resistant-insecticides-vietnam.html
Shinji Kasai et al, Discovery of super–insecticide-resistant dengue mosquitoes in Asia: Threats of concomitant knockdown resistance mutations, Science Advances (2022). DOI: 10.1126/sciadv.abq7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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