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g. 1. Photograph of the 120-million-year-old bird Cratonavis zhui. Credit: Wang Min)
(Fig. 2. Digital reconstruction of the skull of Cratonavis zhui. Credit: Wang Min)
(Fig. 3. Life reconstruction of the 120-million-year-old bird Cratonavis zhui. Credit: Zhao Chuang)
새는 공룡, 특히 새와 가까운 수각류 공룡에서 진화한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이를 입증할 화석은 이미 여럿 발견되었으며 깃털이 있는 공룡 역시 여럿 발견되었기 때문에 새와 공룡을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 분류하거나 근연 그룹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공룡에서 새로의 진화가 단순한 일방 통행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에서 발견된 1억 2천만 년 전 원시 조류인 크라토나비스 주이 (Cratonavis zhui)는 시조새나 다른 원시 조류보다 더 뒤에 나타난 새임에도 불구하고 공룡과 새를 섞어 놓은 듯한 형태를 지니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공룡의 머리에 새의 몸통을 붙여 놓은 것 같은 형태입니다. 크라토나비스는 머리는 새보다는 오히려 티라노사우루스류 수각류 공룡과 비슷합니다.
중국 과학원 산하 척추동물 고생물학 및 고인류학 연구소 (Institute of Vertebrate Paleontology and Paleoanthropology (IVPP) of the Chinese Academy of Sciences)의 과학자들은 처음으로 고해상도 CT 스캔을 이용해서 원시 조류의 두개골을 3차원적으로 상세히 복원했습니다.
(동영상)
몸통 부분에서는 역시 수각류 공룡에서 새로 진화하는 여러 가지 변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매우 커진 견갑골 (어깨뼈, scapular)인데, 사실 이상하게 길어진 형태로 역시 초기 조류의 진화적 다양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첫 번째 중족골 (metatarsal) 역시 이상하게 길어져 있는 것 역시 크라토나비스가 공룡에서 현생 조류로 진화하는 과정이 일직선이 아니었음을 시사하는 부분입니다.
이렇게 공룡과도 다르지만, 현생 조류와도 다른 부분은 진화가 항상 그렇듯이 어떤 방향성이 아니라 생존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다양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과연 이들이 1억 2천만 년 전 백악기 생태계에서 어떻게 먹고 살았는지 궁금해지는 부분입니다. 복원도처럼 쥐 같은 초기 포유류를 잡아먹는 게 아니라 나름의 생존 방식이 있어 이렇게 독특한 진화 양상을 보여준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3-01-bizarre-cretaceous-bird-china-evolutionarily.html
Zhiheng Li et al, Decoupling the skull and skeleton in a Cretaceous bird with unique appendicular morphologies, Nature Ecology & Evolution (2023). DOI: 10.1038/s41559-022-01921-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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