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NA 백신 기술은 코로나19에서 가장 주목 받은 신기술이 됐습니다. 이후 많은 과학자가 mRNA 백신을 다른 백신이나 치료 목적으로 응용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네소타 대학의 연구팀은 여전히 많은 환자를 입원시키고 적지 않은 사망자를 만드는 호흡기 질환인 인플루엔자에 대한 mRNA 백신 기술을 연구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상대적인 주목도가 떨어지긴 했지만, 매년 인플루엔자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25-50만명이 사망할 뿐 아니라 그보다 훨씬 많은 수의 사람들이 병원에 입원해서 고생합니다. 심각한 환자는 대부분 노인이기 때문에 고령층가 기저 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매년 유행철 전에 독감 백신 접종이 권장됩니다. 현재 나온 독감 백신은 사망률과 중증화 위험도를 낮춰주긴 하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숫자의 사람이 이로 인해 사망하고 있어 더 효과적인 독감 백신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기존의 근육 혹은 피하 주사로 맞는 독감 백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독감에서 중증화를 막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호흡기 메모리 T 세포 (Respiratory tract resident memory T cell)의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데 목표를 두고 mRNA 백신을 개발했습니다.
연구팀의 mRNA 백신 개발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근육 주사로 1차 접종을 한 후 코에 뿌리는 비강 스프레이 형태로 부스터 백신을 맞을 경우 매우 강한 면역 반응을 유도했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호흡기 바이러스는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코로 흡입하는 형태의 백신이 가장 유리할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호흡기는 여러 가지 세균과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점액과 면역 시스템을 지니고 있어 역설적으로 강한 면역 반응을 유도하기 어렵습니다. 근육 주사는 전신 면역 반응을 유도하긴 하는데, 코를 포함한 호흡기 점막에 강한 반응을 유도하지는 않습니다.
연구팀은 하나로 안된다면 두 가지를 혼용해서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음을 보여주는 동물 실험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아직은 전 임상 단계이지만, 흥미로운 접근법임에 틀림 없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인플루엔자가 코로나19와 함께 인류를 괴롭할 게 분명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백신을 개량해 사망률을 낮춰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2-12-mrna-vaccine-strategy-fluas-shot.html
Marco Künzli et al, Route of self-amplifying mRNA vaccination modulates the establishment of pulmonary resident memory CD8 and CD4 T cells, Science Immunology (2022). DOI: 10.1126/sciimmunol.add3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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