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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바이오틱스가 항생제 내성균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The Bacterium Bacillus subtilis taken with a Tecnai T-12 TEM. Taken by Allon Weiner, The Weizmann Institute of Science, Rehovot, Israel. 2006.)

인체에 유익한 미생물을 포함한 건강기능 식품인 프로바이오틱스는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긴 하지만, 실제 의학적 유용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어 왔습니다. 단편적인 연구들이 일부 유용성을 주장하긴 했으나 실제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라는 확실한 증거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미국 국립 알러지 감염병 연구소 (National Institute of Allergy and Infectious Diseases (NIAID))의 과학자들이 프로바이오틱스에 사용되는 세균 중 하나가 실제로 의학적으로 유용할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연구팀이 주목한 세균은 고초균 (Bacillus subtilis)입니다.

자연계에 흔한 세균인 고초균은 우리 몸에서도 볼 수 있으며 대부분 무해합니다. 그런데 인체에는 무해한 세균끼리 꼭 친하게 지내는 것은 아닙니다. 정상적인 공생 미생물들 끼리도 서로 영역 다툼과 텃세를 부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따라서 고초균 역시 다른 미생물을 밀어내는 데, 그중 하나가 바로 MRSA (메치실린 내성 황색포도상 구균) 같은 항생제 내성균입니다.

황색 포도상구균 자체는 피부, 구강, 장 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세균으로 대부분의 사람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나 상처나 혈액, 폐 같은 일부 장기와 조직에 감염되면 심각한 감염병을 일으킵니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 사용했던 항생제들은 이제 대부분 내성이 생겨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항생제 내성균 중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MRSA 입니다.

연구팀은 건강한 자원자 115명을 대상으로 고초균 250mg을 매일 경구 투여할 경우 30일 후 황색 포도상구균이 감소하는지 조사했습니다. 30일간 복용한 후 실험군은 코에서 황색포도상구군이 65.4% 감소하고 장에서는 96.8%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조군은 변화가 없었습니다.

고초균 자체는 황색 포도상구균을 죽이지 않으나 생존 영역을 두고 다툼을 벌여 밀어낼 수 있습니다. 고초균은 이미 흔한 공생 미생물로 대부분의 사람에 무해할 뿐 아니라 이미 프로바이오틱스에 많이 포함되어 있어 제조도 쉽고 가격도 저렴합니다. 참고로 일본의 낫토나 우리나라의 청국장 역시 고초균 계열의 세균을 이용해 음식을 발효시킵니다.

연구팀은 MRSA 감염 위험이 있는 고위험군에 감염 예방 목적으로 고초균을 투여하는 임상 실험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장시간 투여하기에는 항생제보다 고초균이 훨씬 안전하고 저렴한 만큼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지 주목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medical/probiotic-mrsa-staph-prevent-clinical-trial/

https://www.thelancet.com/journals/lanmic/article/PIIS2666-5247(22)00322-6/full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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