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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수면 시간은 33세에서 53세까지 가장 적다?



 (Association between reported sleep duration and spatial ability in the 3 identified age groups. a Wayfinding task: spatial ability was quantified with the Sea Hero Quest (SHQ) app. Participants completed 2 training levels that did not require spatial ability, as the target was visible from the starting point. They also completed 4 wayfinding levels, where the participants were asked to memorize a map, and navigate as quickly as possible toward 3 checkpoints in a set order. b Training (motor ability) and Wayfinding (spatial ability) performance averaged for each sleep duration. Credit: Nature Communications (2022). DOI: 10.1038/s41467-022-34624-8)

수면 시간과 질은 개인에 따른 차이가 크고 같은 사람도 여러 가지 요소에 의해 달라질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33세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53세에 다시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 프랑스 리옹 대학의 연구팀은 본래 치매 연구용으로 개발된 모바일 게임인 씨 히어로 퀘스트 (Sea Hero Quest) 를 통해 수집한 63개국, 730,187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수면 시간 패턴을 연구했습니다.

씨 히어로 퀘스트는 치매 연구를 위해 공간 인지 능력처럼 치매 초기에 떨어지는 뇌의 인지 기능을 테스트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과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 그리고 영국 알츠하이머 연구소가 개발하고 도이치 텔레콤이 후원한 씨 히어로 퀘스트는 나이, 성별, 수면 시간 등 여러 가지 정보를 연구 목적으로 수집했는데 연구팀은 이 가운데 수면 시간과 연령대의 연관성을 집중적으로 분석했습니다.

연구 결과 30대 초반에 수면 시간이 줄어드는 것은 직장 생활 및 육아로 인한 여가 시간의 감소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50대 이후에는 자녀도 독립하고 은퇴하는 사람의 숫자도 늘어나 수면 시간에 증가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물론 수면 시간은 개인에 따른 차이가 크고 국가나 인종에 따른 차이도 존재했습니다. 평균적으로 7시간 정도 잤지만, 동유럽 사람들은 수면 시간이 가장 길어 20-40 분 정도를 더 자는 반면 영국은 평균보다 약간 짧았고 동아시아 국가들은 평균보다 짧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충분한 수면 시간과 높은 수면의 질은 건강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연구하는 데 모바일 게임이 기여한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습니다. 저도 데이터 생성에 기여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2-12-people-early-30s-50s.html

A. Coutrot et al, Reported sleep duration reveals segmentation of the adult life-course into three phases, Nature Communications (2022). DOI: 10.1038/s41467-022-346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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