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홋카이도 대학 (Hokkaido University)과 일본 오사카의 제약회사인 시오노기 (Shionogi & Company, 塩野義製薬株式会社)가 협업해서 개발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인 엔시트렐비르 (ensitrelvir, 상품명 조코바 Xocova)의 2/3상 임상 시험 결과를 토대로 일본 후생노동성의 긴급 사용 승인을 얻었다는 소식입니다.
엔시트렐비르는 화이자의 팍스로비드처럼 바이러스 증식에 필요한 프로테아제 억제제 (protease inhibitor)의 일종으로 구체적으로 말하면 3CL protease inhibitor에 속합니다. 다만 팍스로비드보다 흡수가 잘되고 빠르게 사라지지 않아 실제로는 두 가지 약물을 복용하지 않고 복용량 자체도 적습니다. 엔시트렐비르는 5일간 1일 1회 총 7알의 정제를 복용하는 방식으로 팍스로비드의 30알보다 훨씬 복용량이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약물 자체도 하나이기 때문에 부작용도 적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앞서 승인되어 사용되고 있는 팍스로비드나 몰누피라비르와 달리 엔시트렐비르 (S-217622, ensitrelvir fumaric acid)는 오미크론 변이가 널리 퍼진 시점에서 2상 임상 시험이 진행되어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미 코로나19로 인한 대유행이 지나가고 사망률도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상대적으로 경증인 오미크론의 유행과 이미 백신과 실제 감염으로 인한 면역력을 지닌 인구가 많다는 점, 그리고 이미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가 널리 사용된다는 점 때문에 주목을 받기 어려웠습니다.
2/3상 연구 자체도 사망률이나 입원 같은 중증화 경우를 예방하기 보다는 코로나19의 주요 다섯 가지 증상 (코막힘/콧물, 인후통, 기침, 열, 피로)를 감소시키고 바이러스 RNA를 감소시키는데 목표를 뒀습니다. 연구 결과 엔시트렐비르는 하루 정도 더 빨리 증상을 사라지게 만들고 바이러스 RNA도 크게 감소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코로나19로 인한 증상을 빠르게 호전시키고 주변 전파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어느 정도 수그러들면서 치료제와 백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과거보다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람은 적지 않은 숫자이며 이로 인해 사망하는 숫자도 결코 적다고 할 수 없습니다. 더구나 갑자기 더 치명적인 변이가 유행하지 말라는 법이 없습니다. 그런 만큼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개발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health-wellbeing/new-covid-oral-antiviral-approved-japan-ensitrelvir/
https://www.shionogi.com/global/en/news/2022/09/2022092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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