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미래 우주인의 식량은 효모에서 나온다?


 

(Bioengineered yeast as a complete food-production system. Multiple genetic pathways could be consolidated into synthetic chromosomes (a) to reprogram yeast metabolism and bestow it with new engineered traits (e.g., C1-utilization and sensory and nutritional food attributes) (b). Through the use of intelligent bioreactors capable of controlling the expression of specified engineered genetic pathways, yeast cellular physiology could be shaped to tune yeast biomass food properties (c). Microbial 3D-printed food technologies would allow manufacturing food personalized to individual preferences with minimal waste (d). Credit: Nature Communications (2022). DOI: 10.1038/s41467-022-33974-7)

음식 손맛은 3D 프린터로 재현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사실 출력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손으로 하는 것보다 느립니다. 따라서 식품 3D 프린팅 기술은 현재 널리 사용되는 기술은 아니지만, 적어도 한 분야에서는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바로 장거리 유인 우주 탐사입니다.

인류가 지구를 넘어 달이나 화성 같은 다른 천체에 정착할 경우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가 바로 먹는 문제입니다. 처음에는 지구에서 가져온 식량에 의존해야 하겠지만, 본격적인 우주 정착지 개발을 위해서는 결국 식량을 저체 조달해야 합니다.

이를 위한 우주 식물 재배 연구도 활발하지만, 기본적으로 필요한 모든 식량을 우주에서 재배하려면 상당히 큰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일부 과학자들은 미생물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맥쿼리 대학의 브라아르도 로렌테 (Briardo Llorente from the School of Natural Sciences at Macquarie University)가 이끄는 연구팀은 오랜 시간 인간이 먹어온 미생물인 효모인 Saccharomyces cerevisiae를 우주 식량으로 만드는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효모는 주로 빵과 술을 만드는 데 중요한데, 사실 그 기능은 빵을 부풀게 하고 알콜만 만드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효모는 여러 가지 유기물을 분해해 인간에게 필요한 대부분의 영양분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자체로는 음식이 될 수 없어 대부분 발효된 식품이나 술과 함께 섭취합니다.

연구팀은 효모의 유전자를 변형해 식품의 맛과 식감, 영양분을 실제 식재료와 비슷하게 만든 후 이를 3D 프린터로 출력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효모 배양액 3000리터만 있으면 하루 50-100명이 먹을 수 있는 영양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실제 식물을 재배하거나 이 식물을 먹는 가축을 키우는 것보다 훨씬 작은 자원과 공간만 있으면 됩니다. 우주 기지에 이상적인 방법인 이유입니다.

연구팀은 우주에서 처치 곤란한 막대한 양의 농업 폐기물과 음식물 쓰레기를 만드는 식물 재배보다 효모가 우주에서 훨씬 합리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기술을 지구에서도 대체육이나 기타 다른 음식을 만드는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대체 식품 기술로 상용화 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2-11-future-space-food-bioengineered-yeast.html

Briardo Llorente et al, Harnessing bioengineered microbes as a versatile platform for space nutrition, Nature Communications (2022). DOI: 10.1038/s41467-022-33974-7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