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s reconstruction of Eryops megacephalus (left) and Paracyclotosaurus davidi (right). Credit: Josè Vitor Silva)
(3D models of the animals featured in the study. Credit: Lachlan Hart)
오래전 사라진 고생물의 몸 크기를 정확히 추정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몸집이 클수록 온전한 형태로 발견되는 일이 드물 뿐 아니라 지방, 근육, 내장 등 여러 조직의 질량을 추정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살아 있는 근연 그룹이 없는 경우 이 추정은 더 어렵습니다.
이런 고생물 중 하나가 고생대 석탄기부터 백악기 초반까지 2억 년 간 번성했던 거대 양서류 그룹인 템노스폰딜스 (Temnospondyls) 입니다. 다른 사지 동물들이 커지기 전에 몸집을 키운 템노스폰딜스는 한때 가장 큰 사지 동물이기도 했지만, 결국 공룡과 파충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1억 2천만 년 전 멸종했습니다.
이들의 외형은 현재의 양서류보다 악어와 비슷한데 실제 생태학적 지위도 비슷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큰 템노스폰딜스는 몸길이가 6-7m에 달해 현재의 바다 악어와 견줄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대학의 고생물학자 라클란 하트 (UNSW Sydney paleontologist Lachlan Hart)와 그 동료들은 최신 3D 모델링을 통해 고생대 페름기에 살았던 대형 템노스폰딜스인 에리옵스 메가세팔루스 (Eryops megacephalus)와 중생대 트라이이스기에 살았던 파라시클로토사우루스 다비디 (Paracyclotosaurus davidi)의 몸무게를 추정했습니다. 전자의 경우 몸길이 1.8m에 옆으로 엄청 넓은 몸과 큰 머리를 지니고 있었고 후자는 몸길이가 더 큰 편이었습니다.
연구 결과 에리옵스의 무게는 160kg이고 파라시클로토사우루스의 무게는 260kg으로 나타났습니다. 몸집에 비해 엄청나게 큰 입을 생각하면 무는 힘도 매우 강했을 것입니다. 현생 악어와 마찬가지로 먹이를 잡이 물속으로 끌어당기면 속수무책으로 끌려갈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이들이 결국 사라진 이유는 분명하진 않지만,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를 지닌 악어와의 경쟁이나 기후 변화 등에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래도 한때 나마 생태계의 정점에 섰던 양서류가 있었다는 사실이 재미있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2-11-scientists-weight-giant-extinct-amphibians.html
Lachlan J. Hart et al, On the estimation of body mass in temnospondyls: a case study using the large‐bodied Eryops and Paracyclotosaurus, Palaeontology (2022). DOI: 10.1111/pala.12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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