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에 걸쳐 진행 중인 유방암 백신 임상 시험의 1상 임상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왔다는 소식입니다. 유방암 백신은 일반적인 감염병 백신과 달리 아직 병에 걸리지 않은 사람을 질병에 걸리지 않게 하는 것이 아니라 human 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2 (HER2, 혹은 ERBB2) 양성 유방암 환자에서 유방암의 진행과 재발을 막는 용도입니다.
HER2 양성 유방암은 재발 및 전이가 잘 되어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현재 개발 중인 백신의 목적은 인체의 면역 시스템이 HER2 양성 유방암 세포를 잘 인식하게 도와서 재발과 전이를 막는 것입니다.
다만 암의 재발이 매우 늦게 나타날 수 있고 부작용은 그보다 더 뒤에 나타날 수 있어 장기간에 걸친 임상 시험이 필요했습니다. 1상 임상 시험은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총 66명의 HER2 양성 유방암 환자를 모아 진행했습니다.
실험용 백신은 DNA 플라스미드를 주입하는 백신으로 지속적으로 HER2 (ERBB2) 항원을 생성해 1형 T 세포에 이를 인식시킵니다. 참가자들은 DNA 플라스미드 백신을 10/100/500 ug 투여해 면역 반응과 부작용에 대해서 10년 간 추적 관찰했습니다.
연구 결과 참가자들은 일반적으로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에서 보는 것보다 예상 유방암 재발율이 50% 줄어들었으며 5년 정도 더 오래 살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직 2,3상 임상 시험이 남아 있지만, 효과가 실제로 있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는 결과로 주목됩니다. 1상에서 중대한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고 일반적인 백신과 비슷한 수준의 부작용을 기록했습니다.
고무적인 1상 임상에 이어 연구팀은 2상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효과를 검증하고 임상에 도입되는 것은 상당히 미래의 일이 되겠지만, 큰 성공을 거두기를 기대해 봅니다. 암 환자에게 가장 두려운 일 가운데 하나가 결국은 재발하고 전이하면서 온 몸에 병이 퍼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라면 아무리 시간이 들어도 도전해야 하는 일일 것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health-wellbeing/her2-breast-cancer-vaccine-phase1-human-trials/
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oncology/article-abstract/2797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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